|
장기간의 연휴 영향으로 가격 움직임이 다소 주춤했던 주택 시장이 이번주 흐름을 되찾았다. 매매가격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2개월 이상 오름세를 타는 동시에 매매가격도 소폭 상승했지만 수요 위축에 따른 거래 관망 움직임도 감지된다. 최근 채권금리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이 연 7% 수준으로 올라온 가운데 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옥죄기 시작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연속 0.01% 올랐다. 재건축은 0.02% 상승했고 일반 아파트는 보합(0.00%)을 나타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 또한 가격 움직임이 미미했다.
서울에선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남·은평(0.02%)과 강서·마포·서초·성동·성북·송파·양천(0.01%) 등이다. 강남은 재건축 추진이 한창인 압구정동 신현대가 1억~3억원 올랐다. 관악(-0.02%)과 동작(-0.01%) 등은 떨어졌다. 관악은 봉천동 두산이 500만원, 동작은 대방동 대방신일해피트리가 2500만원 하락했다.
신도시는 평촌(-0.04%) 일산(-0.02%) 판교(-0.01%) 등이 내렸고 동탄은 0.01% 상승했다. 평촌 평촌동 향촌롯데와 비산동 관악성원, 일산 일산동 후곡5단지영풍·한진이 각각 1000만원씩 빠졌다. 동탄은 청계동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가 10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대부분 지역에서 가격 변동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상승 3곳, 하락 3곳으로 나뉘었다. 화성(0.03%) 수원(0.02%) 용인(0.01%)이 오름세를 보였지만 시흥(-0.03%) 남양주(-0.02%) 고양(-0.01%) 등은 떨어졌다. 화성은 진안동 LG자이, 병점동 주공 등에서 250만~500만원 뛰었고 시흥은 정왕동 세종1차, 주공1단지 등이 1000만원 내렸다.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 전세 수요 증가로 서울이 0.02% 상향 조정됐으며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서울 전세가격은 유일하게 약세를 보인 구로(-0.03%)를 제외하고 25개구 중 14개구 지역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송파(0.06%) 관악·서대문·중구(0.05%) 동작·마포(0.04%) 서초·성북(0.03%) 순이다. 송파는 마천동 송파파크데일1·2와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 등이 500만~5500만원, 관악은 봉천동 성현동아와 두산 등에서 250만원 올랐다. 서대문은 북아현동 e편한세상신촌이 5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동탄이 0.03% 올랐고 평촌은 0.05% 떨어졌다. 그 외 지역은 보합(0.00%)에 머물렀다. 동탄은 청계동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가 500만~750만원 상승한 반면 평촌은 평촌동 귀인마을현대홈타운과 비산동 관악성원 등에서 500만~1000만원 빠졌다.
경기·인천에선 화성(0.03%) 구리(0.02%) 인천·남양주·수원(0.01%)이 상승했다. 화성은 병점동 주공이 250만~500만원, 구리는 인창동 인창e편한세상2차와 교문동 토평금호베스트빌1단지 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인천 당하동 검단힐스테이트5차와 삼산동 삼산타운1단지 등에서도 500만~1500만원 상승을 기록했다. 시흥(-0.03%) 김포·광명(-0.02%) 고양(-0.01%)이 떨어졌다. 시흥은 정왕동 주공1단지가 1000만원, 김포는 장기동 청송현대홈타운2단지가 500만원 하락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고가 지역과 경기 과천, 인천 송도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빠른 가격 회복세를 나타낸 가운데 이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위쪽 방향으로 출렁이면서 수요층 심리도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라며 “차주 단위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하면 소득 대비 이자나 원리금 부담이 늘어날수록 대출한도가 축소되며 ‘내 집 마련’ 진입장벽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높아진 이자 부담에 과거처럼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통해 매매에 나서면 이자 부담으로 인해 급매로 팔아야 하는 최악의 경우도 생길 수 있다”며 “전월세 임대차 가격 또한 상반기의 역전세 국면을 뒤로하고 상승 추세가 공고해지고 있어 매매와 전세 두 측면에서 주거비 부담은 커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