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6개국과 연계해 총책으로부터 마약을 밀수입하고 국내서 유통한 조선족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이 들여온 마약은 서울 강남 마약음료 사건 등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22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밀수입책 A씨를 비롯해 37명을 검거, 이가운데 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외 총책 2명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조선족으로 구성된 판매책이 수도권 일대서 마약을 유통한다는 첩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팀은 조직과 위장거래를 하고 CCTV 분석 등을 통해 국내 유통책과 투약자 등을 순차적으로 붙잡았다. 이들은 중국 국적의 총책 B씨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고 진술했다. A씨는 B씨의 지시로 국내에 들어올 때 소지품과 속옷에 마약을 숨기는 방식으로 총 3회 마약을 들여왔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 국적인 총책 B씨는 2019년 4월 필로폰 수수 등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해외로 추방됐다. B씨는 국내에 머물면서 마약류 유통시장에 대해 알게 됐고 직접 마약을 유통하기 위해 친인척, 고향 지인으로 점조직 형태의 조선족 범죄집단을 구성했다. 경찰은 B씨에 대해 범죄집단 구성 및 활동죄 혐의를 추가했다.
B씨는 대량의 마약을 확보하기 위해 캄보디아, 나이지리아, 태국, 미국, 중국, 필리핀 등 6개국의 밀수입 총책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마약을 구매했다. 구매대금은 위챗페이 등을 활용해 추적을 원천 차단했다. 경찰은 자금 관리 및 유통을 담당한 B씨의 아내인 C씨가 강남 마약음료 사건과 연계돼 있다고 보고 있다. C씨는 강남 마약음료 사건의 총책으로부터 1kg 판매 지시를 받아 판매하는 등 혐의로 수원 중부경찰서에 구속돼 있다.
캄보디아 총책으로부터 받은 불법 수익금인 현금 3억3400만원 이외 2억2500만원은 B씨 가족의 아파트 구매 대금으로 지급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8월29일 법원으로부터 기소 전 몰수보전 인용 결정을 받았다. 또한 경찰은 피의자 검거 과정에서 시가 300억원 상당의 필로폰 9kg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밀수조직은 태국 파타야 갱단 두목 살인사건 공범, 멕시코 카르텔 등과도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며 “마약 밀수조직과 국내 유통조직에 대한 수사를 동시에 진행했고 국내 조직이 대부분 와해됐다. 아울러 마약사범에 대한 연중 상시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