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김포시에 따르면, 이날 젖소와 육우 55마리를 사육 중인 김포 소재 축산농가에서 럼피스킨병 발생이 확인됐다. 19일 첫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5번째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전날(21일) “젖소 3마리가 고열과 피부 두드러기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해당 농가를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한 결과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방역 당국은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를 위해 농장에 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출입을 통제하고, 긴급 백신접종 계획에 따라 방역지역 10㎞ 이내에서 사육 중인 소에 대해서는 백신접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나 물소에게만 발생하는 질병으로 폐사율은 10% 이하로 낮은 편이지만, 피부병으로 가죽 사용을 어렵게 하거나 유량을 감소시키고 유산 또는 불임을 유발하는 등 심각한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인도에서 럼피스킨병이 유행하면서 가축 200만마리 이상이 감염되고 15만 마리가 폐사된 것으로 알려져 국내 축산 농가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20일 오후 2시부터 48시간 전국 소 농장과 도축장, 사료 농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일시 이동 중지 명령(스탠드스틸)도 발령한 상황이다.
한덕수 총리도 전날(21일) 럼피스킨병 국내 발생 상황과 관련해 긴급지시문을 전달하고 “긴급 행동 지침에 따른 발생 농장 사육 소 살처분, 이동 통제, 검사·소독 등 초동방역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이어 “농장 간 전파를 막기 위해 전국 소 사육 농장, 관련 작업장 등에 대해 실시 중인 가축, 사람, 차량의 일시 이동 중지(20일 오후 2시부터 48시간)의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며 “확보된 백신을 신속 접종해 추가 확산을 막는 동시에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전파 원인을 신속히 파악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럼피스킨병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해 2019년 진단체계를 구축하고 2021년부터 전국 예찰을 시행해왔다. 지난해에는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럼피스킨병 백신을 수입해 긴급접종에 필요한 백신 비축(54만두분)을 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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