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실행하면, 조금 전에 인터넷으로 검색한 정보나 쇼핑했던 제품이 광고로 나온 적이 있었다. 단순히 스마트폰 사용 내역을 참조하는 것이라고 단정 짓긴 어렵다. PC로 찾아본 정보나 가족과 식사하면서 이야기했던 내용이 모바일 SNS 광고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 앱은 똑똑하다며 신기해하는 사용자도 있지만, SNS가 사생활을 감시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일부 사용자는 SNS가 자신의 검색 기록이나 쇼핑 내역, 앱 사용 패턴을 감시하지 못하게 설정하고 싶다고 불평했다.
페이스북 외부 활동 설정 화면
페이스북에는 ‘외부 활동’이라는 설정이 있다. 여기에서 사용자가 다른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활동한 데이터를 페이스북이 참조하는 데 동의하거나 거부할 수 있다. 설정 설명에 따르면 외부 활동 데이터를 토대로 사용자가 참석할 만한 이벤트나 관심 가질 만한 내용을 표시한다. 흔히 ‘추적 광고’라고 불리는 기능인데, 사용자가 웹사이트에서 찾아 클릭했던 제품이 다른 앱에서 광고로 보인다는 게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하는 것 같다고 하여 붙은 명칭이다.
추적 광고는 사용자가 반응을 보였던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반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클릭을 유도하기 쉽다. 하지만 사용자가 이미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 경우 마케팅 효과가 줄어들며, 동일한 광고를 계속 보여주다 보면 오히려 해당 브랜드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도 있다.
페이스북 계정 연결을 해제하면 해당 서비스와 관련된 광고가 줄어든다
한 번 보인 광고가 계속 나타나는 걸 막으려면 외부 활동 설정에 들어간 다음 ‘활동 관리’에서 광고가 노출되는 원인으로 추정되는 앱이나 웹사이트를 선택하고 연결을 해제하면 된다. 정상적으로 연결이 해제된다면 반복해서 노출되던 제품이나 서비스 대신 다른 광고가 나타난다.
지금까지 이 기능은 페이스북에만 적용됐다. 따라서 페이스북에서 연결을 해제했던 외부 활동 데이터가 인스타그램에는 계속 적용되고, 관련 광고가 계속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인스타그램에도 조만간 외부 활동 설정이 도입된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 메타(Meta)는 외부 활동 설정을 ‘메타 계정 센터’로 옮기면서 인스타그램에도 확대 적용하겠다고 10월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메타는 계정 센터에서 자사 서비스 계정을 통합 관리할 수 있게 개선하고 있다 (출처 : Meta)
메타는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여러 계정 설정을 한 곳에서 변경할 수 있도록 올해 초 ‘계정 센터’를 개설했다. 계정 센터에서 페이스북, 메신저, 인스타그램, 메타 호라이즌을 포함한 메타 계열 서비스에 가입한 계정을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연락처와 생일 등 개인정보 △비밀번호와 2단계 인증을 비롯한 보안 △메타 서비스 내에서 검색한 내역 △광고와 결제 서비스 관련 설정을 바꿀 수 있다.
여기에 그동안 페이스북 개인 설정에서만 변경할 수 있었던 ‘페이스북 외부 활동’ 항목이 추가될 예정이다. 또한 해당 설정이 메타 서비스 전반에 확대 적용된다는 점을 고려해, 설정 이름도 ‘메타 활동 오프’로 바뀐다.
기존에도 인스타그램에서 더 이상 볼 필요 없는 광고를 숨기는 기능은 있었다. 광고 오른쪽 상단에 위치한 [···] 버튼을 누르고 ‘광고 숨기기’를 클릭하면 된다. 하지만 숨김 처리하는 동안 광고 화면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심이 있다는 것으로 인식하는지, 광고를 숨긴 뒤에도 비슷한 광고가 오히려 더 많이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외부 활동 설정이 계정 센터에 통합된 모습 (출처 : Meta)
외부 활동 설정이 인스타그램에도 적용되면 다른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검색·구매했던 제품이 인스타그램 광고로 노출되는 빈도를 줄이거나 없앨 수 있을 전망이다. 단, 외부 연결을 해제하더라도 인스타그램에 나타나는 광고 수가 줄어드는 건 아니다. 오히려 관심 없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더 많이 보일 수 있어 불쾌할 가능성이 있다. 타임라인에 관심 없는 광고가 계속 노출된다면 차라리 외부 활동을 참조하도록 다시 허용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한편 외부 활동 연결을 해제하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로그인한 사이트에서 탈퇴될 수도 있다. 따라서 외부 활동 설정에 나타나는 터서 앱이나 웹사이트를 잘 확인하고, 사용 중이거나 향후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되는 서비스는 가급적 그대로 두길 권장한다.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계정을 연결했거나 계속 이용할 생각이 없는 서비스는 가급적 바로 연결을 해제하는 게 좋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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