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래도 1루 공백을 무시할 수 없고…”
KIA 타이거즈의 완전체 타선은 9개 구단 사람들이 인정했다. 가장 강력하다고. SPOTV 이성우 해설위원은 시즌 막판 KIA 경기를 중계하면서 “부상자들이 없으면 10개 구단 타선 최강은 KIA”라고 했다. 실제 크고 작은 부상자가 많았고, 공백기도 길었음에도 KIA의 올 시즌 팀 타격지표는 리그 상위권이었다.
팀 타율 2위(0.276), 팀 홈런 2위(101개), 팀 타점 2위(673개), 팀 장타율 2위(0.390), 팀 출루율 3위(0.345), 팀 OPS 2위(0.735), 득점권타율 1위(0.300), 대타 타율 1위(0.285). 이 대부분 지표 1위는 단연 LG 트윈스다. 그래서 올 시즌 최강 타선은 LG라고 봐야 한다.
단, 나성범이 58경기, 김도영이 84경기, 최원준이 67경기 출전에 그쳤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 최원준은 군 제대 및 부진으로 올 시즌 팀 공격력에 미친 영향력이 크지 않긴 했다. 어쨌든 주요 멤버들의 결장 경기, 기간을 감안하고도 각종 지표 2위권이라면, 대단히 좋은 타선이다.
그런 KIA의 아킬레스건과도 같은 포지션이 1루다. 너나 할 것 없이 1루 걱정이긴 하다. 각 구단에 젊은 전문 1루수가 좀처럼 성장하지 못한다. KIA도 다를 바 없다. 올 시즌 황대인과 변우혁이 가장 많이 1루수로 나갔다.
그러나 성적은 처참했다. 황대인(27)은 60경기서 174타수 37안타 타율 0.213 5홈런 26타점 19득점 장타율 0.322 출루율 0.296 OPS 0.618 득점권타율 0.259. 변우혁(23)은 83경기서 200타수 45안타 타율 0.225 7홈런 24타점 23득점 장타율 0.350 출루율 0.314 OPS 0.664 득점권타율 0.263. 오선우도 간혹 1루에 나갔지만, 핵심은 황대인과 변우혁이었다.
두 사람 합계 143경기서 374타수 82안타 타율 0.219 12홈런 50타점 49득점이다. 실제 풀타임 1루수 한 명이 이 정도 성적을 내도 낙제점에 가깝다. 그러나 이걸 두 명의 타자가 합작한 것이라고 보면 치명적이긴 하다.
황대인이 지난해 풀타임 1루수로 자리잡고 91타점을 생산했으나 올해 발전하지 못했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장점조차 발휘하지 못했던 시즌이다. 변우혁도 분명 가능성은 있는데 막상 중요한 시점에서 터지지 않았다. 잔부상으로 빠지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시즌도 있었다.
2023-2024 FA 시장에 양석환 등 1루수 자원이 있긴 하다. KIA가 황대인이나 변우혁의 성장을 기다릴까. 아니면 외부 영입으로 1루 문제를 해결할까. 변우혁이나 황대인, 아니면 제3의 후보들에게 기회를 주고 성장을 유도하는 마스터 플랜을 짜거나, 아니면 외부 영입으로 방향성을 잡거나.
KBO리그 FA 25년 역사상 S, A급 야수가 아니면 오히려 포지션 교통정리가 어려워지는 부작용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황대인과 변우혁이 아직 20대이고 좀 더 시간을 줄 필요성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심재학 단장이 이번 오프시즌에 결정해야 할, 중요한 사안 중 하나다. 심재학 단장은 “팀 타격지표가 올라왔지만, 그래도 1루 공백은 무시할 수 없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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