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에 사는 외국인 6천700여 명…1년 전보다 76% ↑
주최 HD현대중공업 “외국인 근로자와 지역주민 함께 즐기는 소통의 장”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외국인 근로자와 지역주민들이 화합하는 큰 장이 울산에서 열린다.
HD현대중공업은 29일 오전 10시 30분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일원에서 ‘HD현대와 함께하는 세계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축제는 식전 행사인 길놀이 퍼레이드, 개막식 및 퍼포먼스, 초청 공연, 외국인 근로자 재능 경연대회, 국가별 민속공연 등 순으로 열린다.
외국인 재능 경연대회 프로그램인 ‘HD 갓 탤런트’는 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이 춤과 노래 등 자신의 재능을 펼치는 순서다.
국가별 민속공연에서는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몽골 등 세계 각국 전통 노래와 춤을 선보인다.
세계문화체험부스, 먹거리존, 포토존 등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부대행사도 열린다.
세계문화체험부스에서는 세계 각국 의상과 문화, 음식을 체험해보는 기회가 마련된다.
달고나 만들기, 오징어 게임을 포함해 한국 전통놀이 체험과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모형 군함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준비돼 있다.
이번 축제는 HD현대중공업이 주관, 울산 동구청이 후원한다.
HD현대중공업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한국 생활 적응과 지역주민의 외국 문화 이해를 돕고, 서로 융화하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축제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2일 “1천500명 정도 외국인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외국인 근로자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즐기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 동구는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조선소가 함께 자리 잡은 국내 최대 조선업 도시다.
현재(9월 기준) 동구에 거주하는 외국인 인구는 총 6천716명으로 전년 동월(3천813명) 대비 76% 늘었다.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조선소(사내협력사 포함)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만 4천800여명에 달한다.
HD현대중공업은 외국인 근로자 추가 수용을 위해 최근 전용 기숙사를 리모델링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전문인력 수급난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6월 베트남 하노이 박하기술대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외국인 기술인력 양성에 나섰다.
조선소 근로 외국인들의 한국 생활 적응을 돕기 위한 다양한 제도도 운용 중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외국인 지원센터를 운영하며 통역과 행정지원, 고충상담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각 국가를 대표하는 15인으로 구성된 ‘외국인 자치위원회’를 꾸려 활발한 소통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들의 불편을 해소하도록 했다.
현대예술관 등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국악공연 등으로 한국 문화를 가까이서 접할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어우러지기 위한 노력도 있다.
지난달에는 현대중공업 소속 외국인 근로자 69명으로 구성된 외국인 합동 자율방범대가 출범해 범죄 예방 활동과 지역사회 불안감 해소에 나섰다.
경찰은 조선소 전체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마약·성범죄 등 강력범죄 예방 교육도 진행한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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