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이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신사업 진출을 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건설동향브리핑(928호)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년)간 15개 건설사가 기업별 정관 내 총 99개의 신규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이는 올해 시공능력평가액(토목건축공사업)이 1조원을 웃도는 42개 건설사 중 반기보고서를 공시한 3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사업영역 확장 목표는 ▲다각화를 통한 기업가치 향상 ▲수주 산업의 불확실성 감소 ▲안정적 현금흐름 창출을 위한 기반 여건 조성 등이 대표적이었다. 경기 후행 사업인 건설업이 산업순환 주기 중 성숙기에 진입한 데다 경제 저성장 국면이 지속될 경우 국내총생산(GDP) 내 건설업 비중 감소, 경영 여건 악화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의 신사업 진출 동향을 살펴보면 폐기물·수처리, 스마트 건설, 신재생에너지 등이 있다. 구체적으로 SK에코플랜트의 경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21년(환경)과 2022년(에너지) 사업 목적을 추가하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14개의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농·수·축산물 생산·가공·판매업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신재생에너지 생산·판매업 등 환경 경영을 강화했다. 이차전지 소재 관련 화합물의 개발·제조·가공 및 판매업 등으로 신성장 동력도 마련했다.
한신공영도 ▲상가 임대업, 자동차 운전교습업 등 사업 다각화 ▲도·소매업, 분양 대행·홍보 광고 서비스업 등 관계사 인수·합병(M&A)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영상보안 장비 제조 및 생산 사업 진출을 목표로 14개의 신규 사업 목적을 추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건산연은 건설사들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긴축통화 정책,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주택시장 경기 악화 등으로 건설산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김화랑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해외 주요 선진 기업 또한 부동산 개발, 에너지·유틸리티, 민관협력사업(PPP) 관련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며 “시대적 패러다임의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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