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 대통령은 “한국은 경제발전 노하우와 경험, 우수한 한국 기업의 역량과 기술을 바탕으로 사우디가 비전 2030을 효과적으로 실현하는데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양국의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안보와 관련해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위협을 저지하는 데 사우디와 힘을 합치겠다고 역설했다.
22일(현지시간) 대통령실과 사우디 일간 ‘알 리야드’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한국 경제와 에너지 안보의 핵심 동반자로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적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는 석유 중심 국가 경제에서 탈피하고, 탄소중립 국가로 나아가는 미래 성장 전략인 비전 2030을 추진 중이다.
윤 대통령은 우선 “사우디는 한국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지역 최대 교역 대상국이자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북핵, 한반도 문제 관련 우리의 입장을 지지해 온 주요 우방국 중 하나”라며 “한국은 사우디의 비전 2030 실현을 위한 중점 협력 국가 중 하나로서, 앞으로도 건설·인프라 분야뿐만 아니라, 에너지, 투자,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되어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1970년대 한국기업의 사우디 건설·인프라 진출로 시작된 양국의 경제협력이 플랜트·스마트팜·바이오·문화콘텐츠 등 분야로 확대·발전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양국은 전통적인 에너지 협력이나 자원 수출입 관계를 넘어, 플랜트 건설, 수소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다각화해 나가고 있다”며 “양국 관계의 미래는 청년들의 교류와 협력에 달려 있다”고 기대했다.
빈살만 왕세자의 지난해 11월 방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경제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점도 소개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청정에너지, 석유화학, 스마트팜,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290억달러 규모의 계약·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는 우리의 전체 해외 건설 수주액의 20% 가까이 차지하는 최대 건설 수주 시장으로, 작년 11월 빈살만 왕세자 방한 후 이 분야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며 “향후 수소 공급망이나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하며, 정부 차원에서 이에 관해 협의를 구체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적인 에너지·건설 협력을 넘어, 이제 한국과 사우디는 선박과 자동차를 함께 만드는 끈끈한 관계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해서도 “한국은 탄소중립 시대로의 이행을 앞당기기 위해, 원전, 수소 등 고효율 무탄소에너지(CFE)를 폭넓게 활용하면서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며, 이 분야에서 사우디와 협력할 여지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사우디는 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한 수소 생산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양국이 함께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문제와 관련해서도 사우디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기조도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자, 2024~2025년 임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서, 다양한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해서도 국제 및 역내 주요 플레이어인 사우디와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국제 안보의 불안정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번 한·사우디 회담은 양국이 세계의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함께 어떻게 기여할지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군사협력을 논의한 것은 대단히 우려스럽다. 러북 간 군사협력은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안보에 대한 도발일 뿐 아니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의결한 유엔과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사우디가 국제무대에서 핵 비확산에 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견지해 온 만큼, 대한민국은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과 이의 개발을 차단하는 데 있어 사우디와 적극 협력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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