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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172m 동해 랜드마크로 우뚝···LS전선 해저케이블 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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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19일 서울에서 차로 3시간 거리 강원도 동해항 인근. LS전선의 아시아 최대 해저케이블 생산기지 동해공장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가장 눈에 띈 곳은 우뚝 선 해저 4동의 생산 타워였다. 바벨탑처럼 솟아오른 172m 초고층 탑이다.

지난 5월 준공한 해저4동은 연면적 약 1만532평 크기로 1900억원이 투입됐다. 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로 초고압직류전송(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한다.

강원도 동해시 LS전선 HVDC 전용 공장 전경. [사진=LS전선]

해저케이블은 전선분야 기술력의 총체다. 전선을 감싸는 절연 물질을 전선 밖에 뿌리는 과정에서 외형 변화가 생기지 않도록 수직으로 만든다. 케이블이 끊기는 부분에서 전력 손실이 일어나기 때문에 길이를 길게 만들수록 제품 품질이 올라간다. LS전선도 이 때문에 마천루 생산타워를 구축했다.

LS전선은 2008년 동해시에 국내 최초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한 이후 해저 사업에만 8000억원 넘게 투자해 1~4동 공장을 구축했다. 그 결과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수주 잔고만 3조7949억원에 달한다.

10년이 넘게 자리잡은 원조 해저케이블 제조라인인 ‘해저 1동’. 해저케이블의 SCR, 연선, 절연 공정이 한창이었다.

해저케이블은 △전기동을 녹여 도체가 되는 지름 8mm의 구리선을 만드는 SCR △여러가닥의 도체를 합치는 연선 △전기가 누설되지 않도록 가교폴리에틸렌(XLPE)을 피복(절연압출)해 절연체를 만드는 절연 △케이블의 외부 피복을 입히는 시스 △케이블의 외장 작업을 하는 자켓팅 과정을 거친다.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LS전선]

김진석 설비효율화팀 팀장은 “50km 케이블을 만드는 데 일주일이 걸린다”며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면 날마다 생산 환경이 달라져 불량률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심혈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이어 “해저케이블은 제품을 길게 뽑아야 하는데 이동이 자유롭지 않다”며 “케이블을 올려놓는 턴테이블을 이동할 수 있게끔 설비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유럽 시장도 공략··M&A 통해 시너지 노려

구미와 동해시에 해저케이블 생산기지를 갖춘 LS전선은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해상풍력발전의 송전효율을 높이기 위한 HVDC 해저케이블 사용이 보편화돼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등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자 유럽을 중심으로 HVDC케이블을 활용한 국가간 전력거래 필요성은 커진 상태다.

미국의 경우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건설이 늘어나면서 이를 연결하기 위한 전력망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형원 LS전선 에너지시공사업본부장(부사장)은 “수요가 해외에서 커 해저케이블 사업 확대 차원에서 미국 투자를 검토 중”이라며 “유럽은 내륙으로 공급할 수 있는 영국 중심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S전선 동해 사업장에서 직원들이 케이블을 턴테이블에 올려놓는 모습. [사진=LS전선 ]

아시아 권역에서는 대만이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대만은 2025년까지 1차 사업을 통해 5.5GW 규모의 풍력단지를 완공하고, 2035년까지 15GW 규모를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LS전선은 대만 1차 해상풍력 건설사업의 8개 프로젝트에 대한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모두 따낸 바 있다. 2019년부터 누적 수주액은 약 1조원에 달한다.

LS전선은 인수·합병(M&A)을 통해서 공고한 ‘제조-시공’ 시스템 구축을 노리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8월 해저 시공업체인 KT서브마린을 인수해 LS마린솔루션을 출범시켰다. LS마린솔루션은 2030년 매출이 현 수준보다 6배 많은 4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승용 LS마린솔루션 대표는 “통신 케이블 위주로 시공하다가 LS전선에 인수되면서 전력 케이블 쪽으로도 사업 영역이 확대됐다”며 “모회사인 LS전선과는 전력 송배전뿐만 아니라 해상풍력 시장에도 같이 진출해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고 기대했다.

CP-2023-0087@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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