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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상황에도 미국의 민간소비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긴축 우려를 확대한 가운데 이 같은 추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금 상승률의 완만한 둔화, 초과저축 소진과 긴축적 신용여건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미국 소비 호조의 배경과 향후 리스크 점검)’에서는 이같은 관측이 담겼다.
우선 고용 증가세와 임금 상승세가 최근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는데,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한은 조사국 미국유럽경제팀은 “기업 입장에서도 비용 상승, 고금리로 인한 신용긴축, 재정지원 감소 등으로 수익 증가세가 약화돼 추가적인 고용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제조업 등 최근 임금 상승세가 낮았던 부문에서 임금 추격 가능성이 있고, 전반적인 임금 상승세가 물가 오름세를 상회하면서 실질임금 상승률이 플러스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소비 증가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향후 초과저축은 가계소비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정도가 이전보다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다. 지난 8월 미국 가계 저축률은 3.9%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이전 수준(6.2%)을 상당 폭 하회했다. 이는 지금까지 초과저축의 상당 부분을 소비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잔여 초과저축의 상당 부분을 소득상위 20%가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은 한계소비성향이 낮고 미래를 위해 자산을 축적하려는 유인이 커서 잔여 초과저축의 소진이 더딜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고금리 파급 영향이 시차를 두고 점차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최근 소비자 신용을 중심으로 금리 인상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로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미국 민간소비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임금 상승률의 완만한 둔화, 초과저축 소진 및 긴축적 신용여건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유럽경제팀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고인플레이션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과 이에 따른 통화긴축 장기화 기대 강화 및 장기금리 상승 등으로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이는 소비 심리를 추가적으로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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