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량 신안군수에게 민원이 접수됐다. 아침부터 자전거로 신안 섬 구석구석을 누빈 이의 여행담이다.
‘2023 문화의 달’ 개막식이 지난 21일 전남 신안군 자은도 1004뮤지엄파크에서 열렸다. 1972년 ‘문화의 달’과 ‘문화의 날’(10월 21일) 지정 이후 서울에서 열었던 ‘문화의 달’ 기념행사는, 지역 문화예술의 저변을 넓히고 각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1993년부터는 매년 전국을 순회하며 개최하고 있다.
전날인 20일 전북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을 찾아 2010년 해외 공연 후 말라리아로 사망한 고(故) 김수연, 고은주 무용단원을 추모하고,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으로 구성된 ‘옛 전남도청 복원 지킴이 어머니’와 면담을 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은 늦은 밤 신안으로 이동했다.
유 장관은 21일에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숙소에서 지역관광현장방문을 위해 찾은 암태도 요트장까지 자전거로 이동한 유 장관은 오전 10시에 박 군수를 만나, 지역의 현안을 들었다.
박 군수는 “뮤지엄 26개를 만드는 것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뮤지엄 15개를 지었다”라며 “박은선 작가, 마리오 보타 작가와 함께 자은도에 ‘인피니또 뮤지엄’을 만들 예정이며, 노대도에 ‘제임스 터렐 미술관’을 만드는 것도 논의 중이다”고 설명했다.
신안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 잡은 ‘퍼플섬’ 박지도를 오후 2시경에 찾은 유 장관은 자전거로 섬을 한 바퀴를 돌며 지역 주민과 소통했고, 이어 오후 6시에 자은도 1004뮤지엄파크에서 열린 ‘2023 문화의 달’ 개막식에 참석했다.
유 장관은 개막식에서 준비된 축사를 읽는 대신 자신이 온종일 신안 곳곳을 누비며 느낀 점을 즉흥적으로 이야기했다.
유 장관은 “군수님과 자전거를 타고 요트 체험을 하며 신안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신안을 예술의 섬으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예술은 사람을 치유한다. 자연, 생태, 환경뿐만 아니라 이제 예술이 꽃피우는 신안이 됐으면 좋겠다. 세상에 없는 섬 문화를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 장관은 “제임스 터렐 작가의 작품은 굉장한 감동을 준다. 만약 터렐 작가의 작품이 신안에 설치된다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2023 문화의 달’ 개막식 참석 전에 취재진을 만난 터렐 작가는 “나의 작업은 빛 자체에 초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빛 자체가 주는 영적인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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