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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바꿔야 할수도” 日후쿠시마 원전 핵연료 반출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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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원자로에 남은 핵연료 잔해(데브리)의 반출 작업이 준비 과정부터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도쿄전력은 22일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원자로에 있는 핵연료 잔해를 꺼내기 위해 원자로 격납용기 안팎을 연결하는 지름 약 55㎝의 원통형 구조물 덮개를 열었으나, 안쪽이 회색 퇴적물로 메워져 있다는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퇴적물은 원통형 구조물 안에 있던 케이블 등이 사고에 따른 고열로 녹으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전력은 올해 하반기에 핵연료 잔해 반출을 위해 새롭게 제작한 ‘로봇 팔’을 길이가 약 2m인 원통형 구조물에 넣어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는 로봇 팔은 일본과 영국 기업이 2017년 4월부터 함께 개발했으며, 최장 22m까지 늘어난다.

하지만 원통형 구조물에 넣으면 3㎝의 간격만 남을 정도로 커서 퇴적물이 있으면 투입이 불가능하다. 도쿄전력은 일단 연말까지 고압의 물을 이용해 퇴적물을 밀어낸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퇴적물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할 경우에는 지름이 20㎝ 정도 되는 봉을 낚싯대처럼 활용해 핵연료 잔해를 추출한다는 대안도 수립했다.

그러나 이 봉은 로봇 팔보다 작업 범위가 좁고, 설치 과정에서 작업자가 피폭될 가능성이 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도쿄신문은 “현장에서 로봇 팔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도쿄전력이 기존 계획을 대폭 바꿔야 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후쿠시마 제1원전 핵연료 잔해 반출 작업은 일정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당초에는 2021년에 반출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로봇 팔 개발에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려 2년가량 늦춰졌다. 게다가 핵연료 잔해는 2호기 원자로뿐만 아니라 1·3호기에도 있고, 총량은 약 880t(톤)으로 추산될 정도로 많다. 로봇 팔로는 한 번에 귀이개에 담을 수 있는 분량밖에 꺼낼 수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도쿄신문은 “이러한 방법으로는 원자로 폐기 목표 시점인 2051년까지 핵연료 잔해를 다 꺼낼 수 없다”며 “3호기 원자로는 전체를 물로 채운다는 안이 부상했지만, 구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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