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확전에 대비해 중동 지역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시작하고, 병력 증파 준비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과 중동지역에서 이란을 대리하는 세력에 의한 최근 긴장 고조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상세한 논의를 거쳐 지역내 국방부 대비 태세를 강화하는 추가 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현지 미군 보호를 위해 중동에 1개 사드 포대 배치와 패트리어트 대대들의 추가 배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비상 대비 계획의 일환으로 ‘배치 명령 대기’ 상태의 병력을 늘렸다고 오스틴 장관은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병력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국방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대응과 관련, 병력 약 2천명과 다양한 부대를 배치 명령을 기다리는 ‘대비 태세 고조’ 상태로 준비시켰다고 17일 발표했는데 대기 병력 규모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오스틴 장관은 이와 함께 이미 동지중해에서 작전 중인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포드호 전단에 더해 또 다른 핵추진 항모인 드와이트아이젠하워호 전단을 이스라엘 부근에 배치한다는 결정을 재확인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어 “이들 조치는 지역의 억제 노력을 강화하고, 역내 미군에 대한 보호와 이스라엘 방어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이처럼 중동에 무력 투입을 늘리는 것은 이란과 헤즈볼라의 개입에 의한 확전을 보다 강하게 억제하는 동시에 최근 잇따르고 있는 중동 주둔 미군에 대한 무인기 공격 등에 경각심을 느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군 및 국제 연합군이 주둔해 있는 이라크 서부 아인 알아사드 공군 기지에는 지난 18일부터 잇달아 드론 공격과 로켓 공격 시도가 있었다. 또 19일에는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방향으로 발사한 순항 미사일이 홍해에서 작전 중인 미군 구축함에 의해 요격된 일도 있었다. 오스틴 장관은 “나는 계속 지역(중동)의 우리 군사력 배치 태세에 대한 수요를 평가해 필요한 대로 군사적 역량의 추가적인 배치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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