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이 중국으로 귀화한 전(前) 국가대표 린샤오쥔을 꺾고 월드컵 금메달을 차지했다.
황대헌은 22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23초66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선두 달리는 황대헌 (사진=Graham Hughes/The Canadian Press via AP) |
이날 황대헌은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임효준)과 맞대결을 펼쳐 관심을 모았다. 둘은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함께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에 속해있었지만, 2019년 대표팀 훈련 중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로 갈등을 빚었다.
그 결과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은 린샤오쥔은 중국으로 귀화했고, 4년 만에 국제 대회에서 황대헌과 만나게 됐다.
준결승에서 린샤오쥔은 레이스 초반 선두권으로 나섰고, 황대헌은 후미에서 기회를 노렸다. 황대헌은 3바퀴를 남기고 추월을 시작해 2위까지 올라서며 린샤오쥔을 3위로 밀어냈고, 스피드를 더 끌어올려 프리소 에몬드(네덜란드)를 제치고 선두까지 올라섰다.
반면 린샤오쥔은 마지막 코너에서 러셀 펠릭스(캐나다)에게 2위 자리까지 내주고 3위로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결승전에서 황대헌은 7바퀴를 남기고 맨 뒤에서 선두로 올라섰고, 스테인 데스멋(벨기에)을 0.123초 차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에 도착했다. 함께 결승에 진출한 김건우는 4위로 메달을 놓쳤다.
한편 여자 1,500m 결승에서는 김길리가 2분28초012의 기록으로 하너 데스멋(벨기에)에게 0.149초 차로 뒤져 은메달을 차지했과, 남자 1,000m 1차 레이스 결승에서는 지난해 남자부 세계랭킹 1위 박지원이 스티븐 뒤부아(캐나다)와 0.013초 차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여자 1,000m 1차 레이스 결승에 나선 이소연과 서휘민은 나란히 2∼3위를 차지해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혼성계주 결승에 출전한 김길리, 김건우, 서이라, 심석희는 헝가리에서 중국으로 국적을 바꾼 샨도르 류-사오앙 류 형제가 포함된 중국에 밀려 은메달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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