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반입하기 위해 21일(현지시간) 열렸던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가 다시 닫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유엔 기구 관계자는 22일 2차 구호품이 가자지구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밝히며 추가 개방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FP 통신 등은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통로 가운데 이스라엘이 통제하지 않는 유일한 지점인 라파 국경 검문소가 이 오전 구호품을 실은 트럭이 가자지구로 들어갈 수 있게 열렸다가 다시 닫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 검문소는 이날 오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2주 만에 처음 개방됐다.
이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고 보복 공습을 이어간 이래 가자지구에 구호품이 반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자지구 내에서 물과 식량, 의약품, 연료가 바닥나고 있는 상황에서 라파 통행로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는 구호품을 받을 수 있는 ‘생명줄’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이 구호품이 가자지구에 반입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미국의 요청에 동의한 이후 라파 국경 검문소 앞에는 세계 각국과 국제단체에서 보낸 구호품을 실은 트럭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날 1차 반입 물량은 트럭 20대분으로, 연료를 제외한 물과 식량, 의약품 등 구호품이다.
전날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계기로 1차로 트럭 20대 분량의 구호 물품의 가자지구 반입에 조건부로 합의했다.
유엔은 22일 가자지구로 2차 구호품을 실은 트럭들이 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이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의하면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1차 구호품이 가자지구에 반입된 몇시간 뒤 이집트 카이로에서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내일 또 하나의 수송대를 받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오늘 오후 들었다”면서 “우리는 현재 그 문제에 대해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현재 협상 중인 2차 반입 물량은 어쩌면 1차분보다 더 많은 트럭 20∼30대분이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경을 넘어가는 구호품에 공백이 없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엔은 가자지구 내 필수적인 수요를 맞추려면 매일 100대의 구호품 트럭이 들어올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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