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발사대/AFPBBNews=뉴스1 |
미국이 중동지역 병력 증파 준비에 나섰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도 시작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촉발한 중동 분쟁 확전에 대비해 군사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최근 중동지역에서 이란과 그 대리 세력에 의한 긴장 고조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상세한 논의를 거친 뒤 오늘 국방부 대비 태세를 강화하는 추가 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현지 미군에 대한 군사적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사드 1개 포대와 패트리엇 대대를 추가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비상 대비 계획의 일환으로 ‘배치 명령 대비 태세’의 병력도 늘렸다. 구체적인 병력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미 국방부는 2000여명의 병력과 다양한 부대를 대상으로 전개 준비 명령을 내려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동지중해에서 작전 중인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포드호 전단에 이어 또 다른 핵 추진 항모 드와이트아이젠하워호를 중동지역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 책임 지역으로 배치한다는 결정을 재확인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런 조치들은 역내 억제 노력을 강화하고, 이 지역의 미군에 대한 보호와 이스라엘 방어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역내의 우리 군사력 배치 태세를 계속 평가해 필요에 따라 추가 군사력 배치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 병력 다수를 집결하며 지상전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하면 이란이나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번 분쟁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헤즈볼라 2인자인 셰이크 나임 카셈은 이날 헤즈볼라가 이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 지역에 포격을 가했다. 헤즈볼라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점령지에 로켓포 등을 발사했다. 이번 교전에서 헤즈볼라 대원 6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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