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사우디 측으로부터 ‘디리야 게이트’ 개발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받았다. 디리야 게이트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서쪽으로 20km 떨어진 디리야 지역에 총 사업비 200억달러를 들여 최고급 빌라, 타운하우스, 커뮤니티센터, 리조트, 병원, 쇼핑센터 등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2일 오전 리야드의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전날 밤 사우디 왕국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했다”며 이 과정에서 사우디 측이 디리야 게이트에 적극적인 투자 요청을 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끄는 공공투자펀드(PIF)는 디리야 유적지 신도시 개발 사업인 ‘디리야 게이트(Diriyah Gate)’를 사우디의 다섯 번째 기가 프로젝트로 지정한 바 있다. 이는 사우디 정부의 중장기 발전 계획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네옴시티를 비롯해 홍해 관광단지 개발,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로쉰 주택개발 사업 등이 기가 프로젝트로 지정됐다.
특히 이 자리에서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특정 한국 기업을 지목하면서 호텔과 레스토랑 분야의 협력을 언급했다. 이어 개발청장은 윤 대통령에게 양국 관계가 신라시대에서 시작됐다는 역사를 소개하고 “제2의 고향은 서울이다”며 “한국 1호 영업사원 대통령에게 브리핑해서 큰 영광”이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디리야 유적지 방문센터에 위치한 30m 길이의 미디어월도 둘러봤다. 사우디 왕국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정리된 미디어월은 한국 기업이 만든 것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과 수행단이 머무는 영빈관 역시 1970년대 한국 기업이 건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리야 개발청장은 “사우디 곳곳에서 한국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사우디 측에서는 이날 윤 대통령이 유적지에 도착하자 전통 복장을 한 군인들이 칼춤을 추는 ‘아르다’ 공연을 선보였다. 개발청장은 윤 대통령에게 디리야의 상징색인 자수정색 와이셔츠 커프스를, 김건희 여사에게는 관광 안내 책자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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