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왕국 왕세자 겸 총리와 만나 양국 간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네옴, 키디야, 홍해 등 메가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사우디 측에 관심을 요청했다.
이날 회담에 앞서 야마마궁 정원에서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축하하는 공식 환영식이 진행됐다. 윤 대통령 부부가 탑승한 차량이 야마마 궁전 입구로 들어서자 사우디 측 기마부대가 호위하며 차량을 정원 안으로 안내했다.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자의 영접을 받으면서 레드카펫을 따라 의장대의 사열을 받은 후 야마마 궁 내부로 입장해 사우디 측 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개최된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작년 11월 모하메드 왕세자 방한 후 1년이 채 되지 않아 사우디를 국빈 방문하게 돼 기쁘다”며 “올해는 우리 기업이 사우디에 진출한 지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서,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를 더욱 심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자는 “사우디의 국가발전 전략인 ‘비전 2030’ 중점 협력 국가인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더욱 자주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전략파트너십 위원회’의 세부 사항을 규정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게 된 것을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모하메드 왕세자 방한 후 ▲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 개최 ▲벤처 투자를 위한 1억6000만달러 규모 한-사우디 공동펀드 조성 ▲중소기업의 사우디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리야드 개소 등 실질적인 성과가 이어지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현대건설이 석유화학 플랜트를 건설하는 ‘아미랄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사우디 건설 진출 50주년을 기념하는 큰 성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옴, 키디야, 홍해 등 메가 프로젝트에도 우리 기업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왕세자와 사우디 정부의 관심을 요청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포스트 오일 시대 한국은 사우디의 최적의 파트너로서, 양국 관계가 전통적인 에너지, 건설 등의 분야에서 자동차, 선박도 함께 만드는 첨단산업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며 관광, 문화교류 분야에서도 협력이 확대돼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제 원유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현 상황에서 에너지 시장의 핵심 국가이자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가 시장 안정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관광, 스마트팜, 특허, 해운 및 해양수산, 통계, 사이버안보, 식약규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현재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불안정이 가중되고 있는 중동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도 인도적 지원 등 필요한 협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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