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리야드 인근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해 박수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10.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리야드·서울=뉴스1) 최동현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제조업, 청정에너지, 스마트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로 파트너십 확대에 나섰다. 양국은 총 51건, 156억달러(약 21조원)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 양국 협력관계를 탈탄소 기반의 ‘중동 2.0’으로 전환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 참석해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첨단 기술력과 성공적인 산업발전 경험을 보유한 한국과 풍부한 자본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우디가 손을 맞잡으면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포럼에서는 인프라, 에너지, 첨단산업 분야에서 계약 및 MOU 총 46건이 체결됐다.
먼저 이번 포럼을 계기로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는 자동차 조립공장 설립을 위해 약 4억달러 규모를 합작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킹압둘라 경제단지에 건설되는 이 공장은 2026년부터 연간 5만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생산, 성장가능성이 큰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진출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 사우디는 조선업에서 이미 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2025년이면 주단조-선박엔진-조선소로 이어지는 완결된 형태의 조선산업 생태계가 사우디에 구축될 예정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제 양국은 전기차와 선박을 함께 만들고, 제 3국도 함께 진출하는 첨단 제조업 파트너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사우디는 디지털, 의료, 로봇, 스마트팜, 관광,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협력 MOU를 체결했다.
주목할 것은 스타트업이다. 주방자동화 로봇을 개발하는 한 스타트업은 사우디 식음료 업체와 50억원 규모의 주방 로봇 및 기술 공급 관련 MOU를, 스마트팜 스타트업은 사우디의 농산물 재배·유통 업체 등과 약 500만달러 규모의 MOU 3건을 각각 체결한다.
청정 수소 협력도 강화된다. 양국 정부 간 체결하는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에 이어 투자포럼에서는 한전, 포스코홀딩스, 롯데케미칼과 아람코가 블루암모니아 생산 사업 협력에 대한 의향서를 체결한다. 아람코가 추진하는 155억달러 규모 블로암모니아 생산 사업에서 우리 기업은 지분투자, 구매 등의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도 사우디 교통공사 등과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대한 협력 MOU를 맺는다.
최 수석은 “세 가지(첨단제조업, 신산업, 청정 수소) 모두 결국은 ‘비전 2030′(사우디 국가전략)에 관련된 내용이 주요 핵심 과제”라며 이번 국빈 방문 및 투자포럼을 통해 양국의 협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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