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빈 방문 계기 ‘한-사우디 투자포럼’ 개최
에너지·인프라·신산업·금융 분야 협력 발판 마련
새로운 중동 붐을 통해 한국이 직면한 복합위기를 해결하자는 대통령의 발언처럼 신 중동붐이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중동지역 자동차 공장 설립 계약이 체결되는 등 사우디아라비아와 46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가 이뤄진 것. 에너지와 인프라 첨단 신산업에 금융 분야까지 사우디와의 긴밀한 경제 협력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경제인협회와 사우디 투자부는 22일(현지시간) 사우디에서 ‘2023 한-사우디 투자 포럼’을 열었다. 포럼에서는 방문규 산업부 장관과 칼리드 알 팔레(Khalid A. Al Falih)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임석한 가운데 계약 6건과 MOU 40건 등 총 46건의 체결 성과가 이뤄졌다.
전일 김은혜 홍보수석은 사우디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해 현지 프레스 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우리나라를 둘러싼 대외경제 여건과 직면한 복합위기는 새로운 중동 붐을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게 1호 영업사원인 윤석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첨단 기술력과 성공적인 산업의 발전 경험을 보유한 한국과 풍부한 자본,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우디가 만나면 양국 경제협력의 지평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양국 발전의 시너지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며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일정은 결국 모두 우리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로 귀결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투자 포럼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경제 협력이 결실을 맺으며 제2의 중동 붐의 기대치를 높였다.
먼저 에너지 분야에서는 한국전력, 포스코홀딩스, 롯데케미칼이 사우디 아람코와 함께 총사업비 155억 달러 규모의 블루암모니아 생산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하는 등 수소 분야에서 3건의 협력 성과가 발굴됐다. 또 원유 공동 비축, 공동 입찰 참여 등 총 7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현대건설과 사우디 투자부 간 부동산 및 인프라 분야 투자 협력을 비롯해 사막 지대에 수자원 공급을 위한 해수 담수화 사업, 네옴 등 스마트시티 협력사업을 포함해 에너지·플랜트 분야에서는 총 8건의 성과가 이뤄졌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과 사우디 국부펀드(PIF) 간 연간 5만 대의 내연·전기차 합작투자 공장 설립계약이 체결돼 우리나라 최초의 중동지역 자동차 공장이 설립된다. 여기에 KG모빌리티 컨소시엄의 자동차 부품 공급망 구축 양해각서, 씨티알의 전기차 부품 현지 공장설립 양해각서도 체결돼 그간 조선 분야에서의 공급망 구축에 이어 자동차 산업 분야 전반의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첨단산업 및 제조업 분야에서는 지난해 11월 열린 ‘2022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의 후속 성과도 있었다. 비엠티는 사우디 기업과 피팅 및 밸브 제조 현지화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계약이 지난 MOU 체결 후속으로 이뤄졌다. 이 밖에도 제조업 등 분야에서 전기차 충전, 공장 기술 이전 등 총 19건의 협력 성과가 있었다.
사우디 내 식량안보를 위한 농심 등 우리 기업과 사우디 그린하우스와 스마트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됐으며, 의료기기·희귀질환 진단 등의 바이오, 그리고 주방 자동화 로봇, 드론 등의 로봇을 포함해 스포츠 비즈니스까지 신산업 분야에서 총 10건의 계약 및 체결이 이뤄졌다.
아울러 금융 분야에서는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사우디 아람코와 우리 기업의 아람코 발주 사업 수주 지원을 위한 30억 달러 규모의 협력 각서를 체결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투자포럼’에서 체결된 290억 달러 규모의 26개 협력사업과 지난달 방문규 장관과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주재한 ‘제4차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에서 발굴한 56개 과제 등을 포함해 총 128개의 협력 프로젝트가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한-중동 경제협력 민관추진위원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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