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에너지 분야 7건 계약·MOU 체결
석유공사, 아람코와 ‘원유 공동비축계약’ 맺어…수급 비상시 530만 배럴 우선 구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를 체결하는 등 청정 수소 분야 협력을 확대한다. 155억 달러 규모의 블루암모니아 생산사업 협력을 위한 의향서(LOI)도 맺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 유관기관 및 관련 기업과 함께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사우디와 계약 2건과 양해각서 5건 등 총 7건의 체결 성과가 이뤄졌다.
먼저 정부 간 협력 양해각서(MOU)로 청정수소 분야 상호협력 확대를 위한 ‘한-사우디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가 방문규 산업부 장관과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 간 체결됐다.
전통적 자원 부국인 사우디는 탄소중립에 대응하고 미래에너지 개발을 위해 청정수소 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양국은 그간 민관 합동으로 양국 간 강점에 기반한 청정수소 생산, 유통, 활용 등 수소 생태계 전반에 걸친 협력 로드맵을 마련해 왔다.
이번에 체결한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는 수소 생산-유통-활용-제도 등 수소경제의 전(全) 벨류체인에 대한 양국 협력 강화가 주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사우디 내 청정수소·암모니아 생산 사업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양국 내 수소·암모니아 유통 인프라 관련 상호 투자도 활성화한다. 또한 수소 모빌리티, 저탄소 발전 기술, 산업공정의 탈탄소화 등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수소 국제교역 대비 청정수소 인증 등 제도도 함께 논의한다.
산업부는 이번 이니셔티브 체결로 사우디의 풍부한 재생에너지 및 천연가스와 연계한 안정적인 청정수소 공급망을 구축하고, 우리 수소 관련 기업의 사우디 진출이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번 이니셔티브의 하나로 한국전력과 포스코홀딩스, 롯데케미칼과 사우디 아람코 간 사우디 라스 알카이르(Ras Al Khair) 지역의 사업비 155억 달러 규모의 블루암모니아 생산사업 협력을 위한 LOI가 체결된 점은 고무적이다. 양측은 이번 LOI 체결로 사업 지분 참여 방안, 생산 물량의 국내 조달조건 등 협력을 구체화했다.
또한, HD현대오일뱅크와 사우디 아람코 간 ‘청정수소 에너지사업협력 MOU’가 체결됐으며, 한전과 사우디 알조마이(Aljomaih Energy & Water)는 수소 사업 협력에 합의했다.
한편, 중동 정세 불안 속 국제유가 변동성에 대비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사우디 아람코와 ‘원유 공동비축계약’을 체결해 평시에는 아람코가 원유를 울산 비축기지에 저장해 국내외로 판매하고, 국내 석유 수급 비상시에는 최대 530만 배럴의 아람코 원유를 한국이 우선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HD현대일력트릭과 사우디 알지하즈(Algihaz) 간에는 변전소 수주 협력, 비에치아이와 레자아트(Rezayat) 그룹은 발전 기자재 공급 협력 등 MOU를 체결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정상 경제외교 성과를 토대로 한-사우디의 관계가 석유 등 기존 에너지원 기반에서 앞으로 청정수소 등 미래 에너지원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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