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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와 내연기관의 적절한 절충점 ‘올 뉴 어코드 HEV’ [면허 1년차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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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 테스트

스포티하고 세련된 외부 디자인에 그렇지 못한 내부

주행 성능 뿐만 아니라 ADAS도 향상돼 수준급 지원

23km/ℓ도 나오는 연비와 SUV 같은 넓은 적재공간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세단과 SUV.

패밀리카와 개인차.

가솔린과 디젤.

차 구매를 앞두고 있다면 이런 선택지들 사이에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전기차의 조용함과 친환경을 추구하지만, 내연기관차 주행의 재미도 놓치고 싶지 않고, 가솔린의 정숙성을 원하면서도 디젤 만큼의 연비를 뽑아내고 싶은 욕심이 들어서다.

여기에 패밀리카다운 넓은 공간과 개인의 만족을 위한 차로서도 탈 수 있는 차를 찾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절충점이 있다. 각 차종의 장점들을 적절히 타협 보며 누릴 수 있는 ‘하이브리드’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의 막이 올랐지만, 충전 인프라, 고가의 차량 등 여러 진입 장벽으로 인해 하이브리드차의 판매량은 늘고 있다. 전기차로 바로 넘어가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합리적인 대안으로서 하이브리드차의 인기는 높아져 가고 있다. 이런 하이브리드차의 특성이자 장점을 여실히 살린 모델이 있다. 바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며 여러 선택지에서 합의(Accord)를 이룬 혼다 ‘올 뉴 어코드’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전면.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전면.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지난 17일 출시된 올 뉴 어코드는 완전변경된 11세대 모델로 50년간 국내와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올 뉴 어코드는 국내에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2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이날은 하이브리드를 강원도 평창부터 대관령숲길 안내센터까지 약 69km를 1시간 가량 시승해봤다.

처음 마주한 올 뉴 어코드는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주인공 측의 로봇 리더 ‘옵티머스 프라임’을 떠올리게 했다. 길어진 노즈와 군더더기 없는 각진 디자인이 옵티머스 프라임처럼 강인해 보이면서도 날렵한 스포티함을 돋보이게 했다. 여기에 블루 색상으로 시원해 보이면서도 경쾌한 이미지보다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앞좌석.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앞좌석.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다만 CR-V 때도 비슷한 인상을 받았는데 외부 디자인만큼 인테리어는 세련돼 보이지는 않았다. 특히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격자무늬 철장은 재질도 고급스러워 보이지 않았고 투박해 보였다. 신차들이 다이얼, 버튼, 칼럼식 등 여러 방식으로 변모하고 있는 기어 가운데 올 뉴 어코드는 클래식한 기어봉을 고수하고 있다. 심지어 부츠 방식을 고집하고 있어 클래식을 넘어서 예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그나마 CR-V보다 계기판과 디스플레이는 디지털 방식으로 현대적인 디자인이었다. CR-V는 물리버튼이 많이 남아있었지만 올 뉴 어코드는 디스플레이에 상당수의 기능이 숨겨져 있었다. 하지만 디지털 방식의 디자인도 트렌디하기보다는 올드한 느낌이 강했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측면.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측면.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반면 미국에서 제작돼 도심보다는 장거리 주행에 초점을 맞춰 각종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은 부실하다는 기존 혼다에 대한 편견은 깨졌다. 올 뉴 어코드는 혼다의 ADAS ‘혼다 센싱’을 기본 탑재하고 있다. 시야각이 90도까지 확장된 광각 카메라와 인식 범위가 120도까지 확장된 레이더로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 등 다양한 기능이 개선됐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차선 유지 보조 관련 기능들이다. 단순히 차선을 벗어나지 않게 튕겨주는 RDM 뿐만 아니라 차선 중앙을 맞춰 주행할 수 있게 LKAS까지 지원해 고속도로와 같은 상황에서는 별도의 핸들 조작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편했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후면.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후면.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ADAS도 기술 자체는 수준급이었지만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분히 만족시키기 어려운 단출한 종류도 아쉬웠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프런트·리어 열선 시트 및 프런트 통풍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등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사양들이 대거 적용했다지만 최근 신차와 비교하면 다양성은 떨어졌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내부.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내부.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이에 혼다 측은 잡다한 기능보다는 자동차의 기본적인 역할, 즉 운전자 중심의 주행성능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성능에 방점을 뒀다는 혼다의 의도에 맞게 정숙성은 뛰어났다.


시동버튼을 누르고 처음 출발할 때는 전기차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전기모터 주행 상황을 넘어서 엔진이 개입할 때도 정숙성은 유지됐다. 한산한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최대한 밟았을 때조차 안정감과 고요함에 놀라울 정도였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뒷좌석.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뒷좌석.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A 필러도 타사와 전 세대 대비 얇아 운전자의 시야를 최대한 가리지 않도록 했다. ‘얇아진 만큼 강도가 약해지지 않았을까’하는 염려가 들 수 있지만, 혼다의 안전 차체 설계 기술인 ACE 바디로 외부 충격 에너지가 실내로 들어오지 않고 차체에 고루 분산되도록 고강도·고강성으로 설계했다고 한다.

하지만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강조하기엔 스포츠 모드의 변화는 뚜렷하게 체감이 안 됐다. 다른 브랜드의 차량에서는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마자 가속페달을 더 깊게 밟지 않아도 앞으로 날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계기판.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계기판.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올 뉴 어코드는 가속페달을 힘껏 밟기 전까지는 스포츠 모드로 바뀐 것이 맞나 의문이 들 정도로 아무런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가속페달을 힘차게 밟아야 스포츠 모드다운 힘찬 엔진음과 함께 시원스럽게 잘나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비는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제원상 연비는 16.7km/ℓ으로 나와 있지만, 노말 모드로 주행해보니 실연비는 23km/ℓ까지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디스플레이.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디스플레이.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내부 공간도 크게 잘 빠졌다. 전기차와 비교해도 크게 빠지지 않을 정도로 앞좌석과 뒷좌석 레그룸이 넓었다. 세단임에도 트렁크도 SUV 부럽지 않은 적재 공간을 자랑한다.

가격은 단일가로 5340만원이며 혼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구매할 수 있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트렁크.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트렁크.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타깃

-각 차종의 장점 중 하나만 고를 수 없다…우유부단하고 욕심 많은 당신이라면

-폼도 미치고 연비도 미친 차를 찾는다면

▲주의할 점

-아저씨 취향이 아니라면 인테리어는 비호감일수도

-절충점인 만큼 특정 짓기 어려운 장점

CP-2023-0078@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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