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 무슨 하이브리드인지 모르는 오너들
디젤과 가솔린 엔진 차량들은 점차 퇴화되고,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나 수소전기차 같은 친환경차들도 점점 세를 불려나가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예전보다 신차를 구매하기 어려워졌다. 다양한 개념이 추가 되면서 기초 지식이 없으면 ‘그게 뭐지?’라는 물음이 저절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의 새로운 용어들이 소비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그렇다면 친환경차는 어떻게 이해하고 구분해야 할까?
하이브리드의 종류는 3가지
하이브리드는 사전적 의미로 ‘혼합’ 또는 ‘혼혈’을 의미하며, 자동차에도 동일한 개념이 적용된다.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의 두 가지 동력 시스템을 사용한다. 하이브리드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는데, 마일드 하이브리드, 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있다. 기본적으로 원리는 같지만,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 간의 비중 차이가 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모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작은 하이브리드로, 모터의 성능이 제한적이다. 이런 차종에서 모터는 주로 엔진을 보조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모터만으로 주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유형의 하이브리드는 유럽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볼 수 있으며, 제조사 입장에서는 비용 효율성이 뛰어나다. 적은 개발비와 쉬운 적용성으로 친환경차 규제를 만족시킬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배출 가스 저감과 연비 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 전장부품의 증가로 소비전력이 높아져, 더이상 12V 배터리만으론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도 있다.
▶풀 하이브리드
풀 하이브리드는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라고 부르는 타입으로 마일드 하이브리드 보다 모터가 주행에 더 크게 개입한다. 특히 모터만으로도 주행이 가능해, 시내 주행 시 정숙성과 연비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풀 하이브리드는 병렬형과 직병렬형 두 가지로 나뉜다. 병렬형은 엔진과 모터를 병렬로 배치하여 모터와 엔진이 주행 상황에 따라 연결되고 분리된다. 한편 직병렬형은 엔진과 모터가 직렬로 연결되어 있으며, 병렬형보다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병렬형은 현대차에서, 직병렬형은 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에서 주로 보이는 방식이다. 성능이나 효율 측면에서 직병렬형이 우수하지만 구동 매커니즘이 복잡하고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요즘은 하이브리드 기술이 상향 평준화 되면서 단점으로 지목됐던 변속 충격 등 일부 단점이 말끔히 해결됐다. 높은 연비와 정숙성 등을 골고루 원한다면 풀 하이브리드를 추천할 만하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보다는 전기차에 가깝다. 전기차에 엔진이 추가된 형태로 생각해도 되는데, 전기 모터의 성능이 풀 하이브리드보다 우수하다. 또한, 배터리 용량이 크므로 전기 모드로 더 멀리 갈 수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기차처럼 충전 포트가 있어서, 별도 충전이 가능하며, 엔진을 사용하여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장점 덕분에 적절한 사용 방법을 통해 내연기관을 사용하지 않고도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는 친환경 자동차 기술의 선두주자들이다.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간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자동차 산업이 금방 변화하는 것은 쉽지 않고, 또한 소비자들도 전기차에 즉시 적응하는 것이 어려워서 하이브리드는 중요한 대체안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기술이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구매의사를 보이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다. 그렇다면 이 두 차량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전기차
전기차의 동작 원리는 심플하다.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모터에 공급하여 움직이는 것이 전부다. 엔진이 없으므로 엔진에 의한 소음과 진동이 없고, 구성 부품도 기존 자동차에 비해 40%가량 줄었다. 또한, 유지 비용과 충전 비용이 낮고, 모터의 파워를 통해 뛰어난 가속력을 제공한다.
그러나, 배터리 기술의 한계가 유일한 약점이다. 과거에 비해 상당히 향상되었지만, 평균적인 주행거리는 아직도 400~500 km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 350kW 급 초급속 충전기술이 보급되기 시작해, 18분이면 1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이전 주력 모델인 코나 일렉트릭이 80% 충전까지 1시간 가까이 걸렸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발전이다. 하지만 모든 전기차가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지 않고 인프라도 부족해 주요 생활 반경에 전기차 충전기가 있어야 충전에 의한 불편함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한편 가격이 문제로 지적되는데, 보조금을 받고도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1000만원 넘게 비싸 전기차 보금의 최대 걸림돌이다. 요즘은 저렴하고 안정성이 보장된 리튬인산철 배터리 도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수소전기차
수소전기차는 수소와 산소를 연료전지 스택에 유입시켜, 전력을 생성하고 모터를 구동한다. 전기차와 가장 큰 차이점인데, 연료를 통한 자가 발전이 가능하다. 수소전기차의 장점은 일반 전기차보다 더 긴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의 경우, 완전 충전 시에는 6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일부 조건에선 778km를 주행해, 기네스북에 등재된 사례도 있었다.
충전 시간도 강점이다. 단 5분에 불과하다. 이는 LPG 가스를 넣는 시간과 유사하다. 하지만 수소충전소에 순간적으로 차량이 몰려 여러 대를 연속으로 충전할 경우, 뒤로 갈 수록 느려진다. 충전 기기 자체적으로 높은 압력을 유지해야 원활한 수소충전이 가능한데, 많이 충전하게 되면 압력이 낮아져, 이를 다시 채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인프라 문제도 있다. 요새는 대도시나 고속도로 일부 등 거점 지역에 수소충전소가 마련돼 사정이 좋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생활 반경에 없는 경우가 흔해 충전을 위해 일부러 고속도로로 나가거나 먼 거리를 이동하는 수고를 들여야 한다.
친환경차 종류를 간단하게 알아봤다. 종류가 많은 만큼 특징도 제각각이다. 만약 내연기관차 대신 친환경차 구매를 고민중이라면 이번 내용이 선택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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