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코드는 2000년대 후반 혼다코리아에게 CR-V와 더불어 수입차 시장의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하게 만들었던 간판 모델이다. 1976년 첫 출시 이후 어코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2000만대 이상 팔릴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달 17일 혼다 어코드 11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이전 세대보다 전장이 65㎜ 늘어난 신형 모델은 날렵한 패스트백 스타일로 강력한 이미지가 느껴졌다. 특히 전면부가 LED 블랙 아웃 헤드라이트를 중심으로 직선 라인을 강조해 강인한 인상이 더 부각됐다.
지난 20~21일 강원도 평창군 인터컨티넨탈 알페시아에서 강릉시 강문해변까지 이르는 134㎞를 어코드 하이브리드 모델로 주행성·정숙성·연비 등을 중심으로 테스트해 봤다. 첫번째 코스는 대관령 숲길 안내센터까지 65㎞를 456번 지방도와 영동고속도로를 달렸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정숙성이었다. 하이브리드여서 내연기관 차량보다 조용한 것도 있었지만 엔진룸에 우레탄 커버와 소음진동 흡음재을 채용해 소음을 많이 잡아냈기 때문이다. 엔진 성능은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토크 18.4㎏·m로 강원도 산길을 오르는데 부족하지 않았다.
이번 어코드에는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제공해 주는 신규 기능들이 여럿 있었다. 모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스티어링 휠 조작에 따라 파워트레인·브레이크를 통합 제어해 커브길을 돌 때 감속도를 최적으로 제어했다.
리니어 쉬프트 컨트롤은 차량 속도와 엔진 회전수의 높은 싱크로율로 일체감 있는 가속감과 리드미컬한 사운드를 연출했다.
두번째 코스는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7번국도를 따라서 69㎞를 크루즈 컨트롤을 활용해 정속 위주로 주행했다. 광각 감지 센서 적용 및 차량 제어 기술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ACC)과 차선 유지 보조(LKAS) 기능이 이전보다 향상됐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교통 상황에 맞게 앞차와의 간격을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것도 매우 편리했다. 신규 적용된 트래픽 잼 어시스트(TJA)는 시내의 혼잡한 교통 상황에서도 카메라로 차선을 감지해 정지 상태부터 작동했다.
중형 세단인 어코드의 트렁크 용량은 473Lℓ로 동급 최대 수준이었다. 2열 시트를 접으면 부피가 큰 짐을 싣기에도 용이할 것 같았다. 스마트키 버튼 하나로 트렁크를 완전히 열 수 있는 기능이 이번 세대부터 처음 적용된 것도 장점이었다.
공인 복합연비는 16.7㎞/ℓ지만 이날 시승에선 19.6㎞/ℓ가 나왔다. 올해 초 ℓ당 1542원이었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769원(20일 기준)으로 오른 고유가 상황에서 우수한 경제성이 돋보일 것 같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판매 가격은 5340만원이다.
|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