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리야드)=최은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이제 양국 간 협력관계도 원유, 건설 협력을 넘어 제조업, 스마트 인프라, 청정에너지 등 ‘비전 2030’과 관련된 전 분야로 파트너십을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리야드 내 호텔에서 개최된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기후변화와 디지털 대전환을 맞아 사우디 ‘비전 2030’이라는 담대한 국가 전략을 제시하는 ‘포스트 오일’ 시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첨단 기술력과 성공적인 산업발전 경험을 보유한 한국과 풍부한 자본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우디가 손을 잡으면 그 어느 나라 보다도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미 제조업을 시작으로 양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킹 살만 산업단지에는 조선소부터 주단조 공장, 선박엔진 공장에 이르기까지 조선산업 전 주기의 생태계가 하나둘 완성되어 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대 자동차는 킹 압둘라 경제 단지에서 곧 자동차 공장 건설을 시작해 2026년이 되면 최초의 한-사우디 합작 전기차가 탄생되게 된다”며 “그밖에 AI, 바이오, 자원재활용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양국 기업 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정부가 국제사회에 선언한 탄소중립의 목표는 양국 기업 간 청정에너지 협력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특히 수소 생산에 방점이 있는 사우디와 수소의 유통 활용 측면에서 최고 수준인 대한민국의 기술이 힘을 합치면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 오늘 양국 기업이 합의한 블루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와 수소 모빌리티 협력사업은 본격적인 수소 협력의 서막에 불과하다”며 “양국 정부가 합의한 수소 오아시스 이니셔티브는 청정수소의 밸류체인 전 분야에 걸쳐 양국기업 간 협력을 뒷받침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네옴, 키디야, 홍해의 메가 프로젝트에서도 양국 기업 간에 협력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 미래를 내다보는 사우디의 과감한 투자와 대한민국의 첨단기술과 문화콘텐츠가 결합한다면 상상의 도시가 현실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정부는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중심으로 기업 간 메가 프로젝트 협력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날 포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180여명의 경제사절단을 포함해 양국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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