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리야드 인근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해 박수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10.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리야드=뉴스1) 최동현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첨단 기술력과 성공적인 산업 발전 경험을 보유한 한국과, 풍부한 자본과 성장 잠재력을 가진 사우디가 손을 잡으면 그 어느 나라보다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 참석해 “이제 양국 간 협력관계도 원유, 건설을 넘어 제조업, 스마트 분야, 청정에너지 등 비전 2030 관련된 전 분야로 파트너십을 확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는 한국의 건설 기업이 사우디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며 중동에 처음 진출한 지 정확히 50년 되는 해”라며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안정적인 원유 공급은 대한민국이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데 튼튼한 초석이 됐다. 사우디와 함께 한 역사가 곧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역사인 것”이라고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디지털 대전환을 맞아 ‘사우디 비전 2030’이라는 담대한 국가 전략을 제시하는 포스트 오일 시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첨단기술력과 단기간 성장 경험을 가진 한국과, 에너지 자원 부국인 사우디가 협력했을 때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킹 살만 산업단지에는 조선소부터 주단조공장, 선박엔진공장에 이르기까지 조선산업 전 주기의 생태계가 하나둘 완성돼 가고 있고, 현대자동차는 킹 압둘라 경제 단지 내에서 곧 자동차 공장 건설을 시작해, 2026년이 되면 최초의 한-사우디 합작 전기차가 탄생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밖에 AI, 바이오, 자원재활용, 신산업 분야에서도 양국 기업 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하셔도 좋다”고 자신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수소 생산에 방점이 있는 산업과 수소 유통 활용 측면에서 최고 수준인 대한민국의 기술이 힘을 합치면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해 나갈 수 있다”며 “양국 정부가 합의한 수소 오아시스 이니셔티브는 청정수소의 밸류체인 전 분야에 걸쳐 양국기업간 협력을 뒷받침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네옴, 키디야, 홍해 등 사우디가 추진하는 메가 프로젝트에서도 양국 기업 간 협력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미래를 향한 사우디의 과감한 투자가 대한민국의 첨단 기술과 문화콘텐츠와 결합한다면 상상의 도시가 현실의 도시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했다.
이날 투자포럼에서는 인프라, 청정에너지, 첨단산업 분야에서 계약 및 MOU 총 46건이 체결됐다. 분야별로 △에너지·전력 분야 7건(계약 2건·MOU 5건) △인프라·플랜트 8건(계약 1건·MOU 7건) △첨단산업·제조업(전기차 등) 19건(계약 2건·MOU 17건) △신산업 10건(계약 1건·MOU 9건) △금융 협력 등 기타 MOU 2건 등이다.
한국석유공사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530만배럴 규모의 원유공동비축계약,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약 4억달러를 합작 투자해 킹 압둘라 경제단지에 건설하는 CKD(반조립제품) 자동차 공장 설립 계약 등이 대표적이다.
주방자동화 로봇을 개발하는 한 스타트업은 사우디 식음료 업체와 50억원 규모의 주방 로봇 및 기술 공급 관련 MOU를, 스마트팜 스타트업은 사우디의 농산물 재배·유통 업체 등과 약 500만달러 규모의 MOU 3건을 각각 체결한다.
또 한전, 포스코홀딩스, 롯데케미칼과 아람코가 블루암모니아 생산 사업 협력에 대한 의향서를 체결한다. 아람코가 추진하는 155억달러 규모 블로암모니아 생산 사업에서 우리 기업은 지분투자, 구매 등의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날 포럼에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김기현 한국무역협회 본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국내 주요 경제단체장과 기업인 180여명이 참석했다. 사우디 측에서도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 등 정부·기업인 등 180명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 좌우에는 사우디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장관과 칼리드 알 팔레 투자부 장관가 앉았으며,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김동관 부회장, 허태수 회장, 정기선 사장, 박지원 회장 등이 앞줄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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