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부담스러운 전기차 가격
파격적으로 저렴한 신차 등장
실구매가 2천만 원대도 가능?
전기차 구매가 망설여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건 역시나 초기 비용 부담일 것이다. 국고, 지방 보조금을 받아도 동급 내연기관 모델보다 1천만 원가량 높은 가격은 저렴한 유지비로 만회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뿐만 아니라 기존 완성차 제조사들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 엔트리급 전기차를 하나둘 내놓기 시작했다. 최근 스텔란티스 산하의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시트로엥이 2천만 원대에 살 수 있는 전기차를 공개해 주목받는다.
해치백에서 SUV로 변신
저렴한 가격의 비결은?
시트로엥은 지난 17일 신형 전기 SUV ‘e-C3’를 공개했다. 이번 신차는 대세를 따라 해치백에서 SUV 형태로 변신했다. 앞서 출시한 신형 C3의 안팎 곳곳에 콘셉트카 ‘올리(Oli)’의 요소가 적용된 디자인이 독특하다. 크기 제원은 C3와 대체로 동일하나 전고가 100mm 높아졌다.
시트로엥에 따르면 ‘스마트카’ 플랫폼을 활용함으로써 e-C3의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한다. 해당 플랫폼은 처음부터 전기차 전용으로 설계되었지만 독특하게도 내연기관 파워트레인을 탑재할 수도 있다. 스텔란티스는 향후 피아트 판다를 포함한 자사 브랜드 7개 모델에 해당 플랫폼을 사용할 계획이다.
필요 충분한 동력 성능
1회 충전 320km 주행
e-C3에는 일상 주행에 필요 충분한 성능을 갖춘 파워트레인이 적용됐다. 최고 출력 111마력을 내는 전기 모터가 올라가 0~100km/h 가속을 11초 이내에 마치며 최고 속도는 135km/h다. 배터리 팩은 44kWh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1회 충전 시 WLTP 기준 320km를 주행할 수 있다. 만약 국내 출시된다면 200km 중후반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7kW 급 완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배터리 잔량 20%에서 80% 충전까지 4시간 10분이 소요된다. 100kW 급속 충전도 지원하며 이 경우에는 같은 구간을 26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저가형 모델인 만큼 외부 기온에 따라 배터리 팩 온도를 최적화해 주는 히트 펌프는 미적용된다.
풍족한 기본 편의/안전 사양
2천만 원대 모델도 추가된다
저가형 전기차를 표방하고 개발됐지만 아쉽지 않은 수준의 편의/안전 사양이 적용된다. 시트로엥 고유의 유압식 쇼크 업소버 ‘어드밴스드 컴포트’가 기본이며,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후방 주차 센서, 크루즈 컨트롤, 심지어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모두 기본 사양이다. 상위 트림에는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을 포함한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오토 와이퍼, 후방 카메라,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가 추가된다.
시트로엥 e-C3의 판매 가격은 2만 3,300유로(약 3,340만 원)부터 시작한다. 만약 국내에도 출시된다면 각종 보조금을 포함한 실구매가는 2천만 원대 후반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트로엥은 오는 2025년 가격을 더욱 낮춰 1만 9,990유로(약 2,852만)에서 시작하는 버전도 추가할 계획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