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세계 시장을 향해 날개짓 중인 K-엔터계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배우 유아인이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데 이어 배우 이선균 역시 마약 의혹으로 경찰 내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음주운전으로 질타를 받은 곽도원, 배성우까지 네 배우로 인해 묶인 작품은 10편 여가 넘는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 관련 의혹을 받는 8인을 입건 조사하거나 내사 중이다. 8인에는 배우 이선균을 포함해 박유천의 전 연인으로 잘 알려진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가 포함됐다. 또 오디션 예능 출신인 한서희도 포함됐다. 이선균은 아직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내사 대상이지만 이번 수사 대상에 포함된 황하나, 한서희 등 동종 전과가 있는 인물들과 함께 수사 대상에 올랐다는 사실 자체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선균의 마약 투약 의혹은 처음으로 경찰이 어떻게 이선균의 마약 투약 정황을 입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우선은 인천서가 수사한 강남 유흥업소 종업원 A씨의 마약 사건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선균은 최근 A씨를 공갈,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을 알리겠다’고 이선균을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이선균의 마약 스캔들로 피해를 입은 차기작은 네 편에 달한다.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감독 김태곤)은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지만 당분간 창고에 머물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무려 180억 원이 투입된 텐트폴 영화로 올해 칸 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이다. 이선균의 또 다른 출연작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 가제)도 현재 촬영을 모두 완료하고 후반 작업 중이다. 두 작품 모두 이선균이 주연이라 통편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 22일 첫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었던 시리즈 ‘노 웨이 아웃’도 난감하긴 마찬가지. 이선균이 시즌1 주인공을 맡았던 애플TV 시리즈 ‘DR.브레인’ 시즌2도 제작될 가능성이 높았으나, 이번 사건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유아인의 차기작들은 이미 창고에서 먼지가 쌓인 상태다. 유아인은 지난 2020년부터 서울 일대 병원에서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상습 매수하고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수십 차례 타인 명의로 수면제 약 1000정을 불법 처방 받아 투약한 혐의도 있다. 이로 인해 묶인 작품은 네 편이다. 이병헌과 함께 한 넷플릭스 ‘승부'(김형주 감독)는 글로벌 시청자와 만날 예정이었으나 발목이 잡혔고, 영화 ‘하이파이브'(강형철 감독)도 개봉되지 못했다. 넷플릭스 ‘종말의 바보'(정성주 각본, 김진민 연출) 역시 무기한 대기 상태다. 지난해 배우 곽도원은 음주운전으로 입건 됐다. 지난해 9월 제주서부경찰서는에 따르면 곽도원은 음주운전 중 초등학교 부근 도로에서 취해 잠들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 다행히 이른 새벽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음주 운전을 한 장소가 초등학교 근처이고, 도로 한가운데였다는 점에서 더욱 비난을 받았다. 이로 인해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소방관'(곽경택 감독)은 한 해를 넘기도록 속앓이 중이다. 당시 ‘소방관’은 모든 촬영을 마치고 개봉 시기를 조율하던 상황이었다. 영화는 2001년 홍제동 화재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극으로 90억 원여의 제작비가 소요된 작품이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곽도원을 전면에 내세운 휴머니티 드라마를 관객들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기에 개봉을 무한 연기했다. 이미 촬영을 마치고 후반부 작업에 한창이었던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빌런즈’ 역시 여전히 ‘대기 발령’ 상태다. 곽도원이 메인 중인공이라 통편집과 같은 묘수를 두는 것도 불가능하다. 소속사 측은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속히 방법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두 작품의 운명은 곽도원의 도덕적 해이 탓에 미래가 불투명하다. 배성우 역시 2020년 11월께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다. 3년 전 발생한 사건이지만 여전히 대중의 외면을 받는 상황이다. 당시 배성우는 데뷔 후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작품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 출연 중이었다. 배우 정우성이 대타 출연을 자처해 간신히 제작사, 방송사와 갈등을 모면했지만 배성우의 신뢰도에는 큰 금이 생겼다. 방영 중인 드라마의 주인공이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에 더욱 질타를 받은 경우다. 배성우가 합류한 영화 ‘1947 보스톤’(강제규 감독)은 최근 관객들과 만났지만 배성우의 출연분을 모두 통편집해 완성도에 손상이 갔다. 영화는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한 마라토너들의 여정을 그린다. 손기정 남승룡 서윤복 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배성우는 남승룡 역을 맡았다. 결과는 ‘배성우 통편집’. 메가폰을 잡은 강제규 감독은 주인공 중 한 명인 배성우의 음주운전 논란에 대한 심경에 대해 “굉장히 버겁고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최종 흥행 성적 역시 처참했다. 곽도원, 배성우의 음주운전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K-콘텐츠는 유아인과 이선균의 마약 스캔들로 다시 발이 묶였다. 이들이 업계에 입히고 있는 피해액은 감히 추산하기도 힘들 정도다. K -팝에서 K-드라마, 영화로 이어지고 있는 K-콘텐츠를 위협하고 있는 대상은 다름 아닌 배우들의 도덕적 해이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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