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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K7리그에서 ‘무자격 심판’ 배정, 징계 절차 진행…KFA “심각한 일”, 스포츠윤리센터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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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한 지역의 2023시즌 K7리그에서 ‘무자격 심판’을 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K7리그는 2017년 시작된 아마추어 축구 리그로, 각 시군구 축구협회가 직접 운영한다. 한 지역의 축구협회는 2023 K7리그 1라운드에 무자격 심판을 배정했다.

K7리그 심판을 보기 위해서는 최소 5급 이상의 심판 자격증을 보유해야 하고, 대한축구협회(KFA)에 등록이 된 심판이어야 한다.

무자격 심판은 KFA에 등록되지 않은 심판을 의미한다. 이번에 배정된 무자격 심판은 심판 경험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다. ‘비활동 심판’이라 불리며, 과거 심판 자격증을 보유했으나, 보수 교육, 체력 테스트 등을 통과하지 못해 심판 자격을 유지하지 못한 이들이다. 과거에 자격증을 보유했을 뿐, 현재는 ‘무자격’이다.

그 지역의 축구협회는 무자격 심판을 배정해 심판을 보게 하고, 경기보고서(심판보고서)에는 KFA에 등록이 돼 있는 활동 심판 이름으로 바꿔 기재했다. 무자격 심판에게 심판비도 지급했다. 때문에 문서 위조, 배임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그 경기에는 대회운영관도 존재했다. 무자격 심판 배정과 이름 바꾸기를 묵인했다. 대회운영관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무자격 심판을 배정한 이유는 심판 인원이 부족해서다. 심판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다른 지역에 심판을 차출해야 하는데, 이 지역 축구협회는 이 과정을 외면한 채 지역 내 무자격 심판에게 휘슬을 맡겼다.

올해 부임한 이 지역 축구협회 A심판위원장은 무자격 심판 배정을 시인했다.

그는 “올 시즌 K7리그 1라운드에 무자격 심판이 들어간 게 맞다. 심판 수가 모자라 1번 배정을 했다. 무자격 심판을 KFA 등록 심판 이름으로 바꿔서 보고서를 올린 것도 인정한다. 문제 있는 거 알고 있다. 경기는 해야 하고, 심판이 없어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1경기 무자격 심판 배정이 드러났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지역 축구협회가 과거에도 무자격 심판을 여러 차례 배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황도 일부 드러났다.

A심판위원장 이전 이 지역 심판위원장을 맡았던 B는 ‘과거 무자격 심판을 배정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에 관한 말은 하지 못한다”고 답을 피했다.

그렇지만 B심판위원장이 부임하기 전 지역 심판위원장을 역임한 C는 인정했다. 그는 “K7리그는 아니고 다른 경기에서 심판이 모자라서 무자격 심판을 쓴 적이 있다.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심판 수가 모자라서 그렇게 한 거다. 일부러 한 것은 아니다. 잘못한 거 알고 있다”고 답했다.

KFA도 이 사태를 파악했다. K7리그는 각 시군구 축구협회가 직접 운영하는 리그지만, 최상위 단체 KFA에게 총괄, 관리의 책임이 있다.

KFA는 이 사실을 보고 받고, 그 지역 축구협회에 자체 징계를 내리라고 지시한 상황이다. 무자격 심판 배정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하다.

KFA 심판위원회 관계자는 “무자격 심판 배정은 KFA에 보고가 된 상태다. 그 지역 축구협회에 자체 조사를 진행한 뒤 징계를 내려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징계가 KFA로 올라오면, 우리가 적절한 징계인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 되는 일이다. 무자격 심판을 배정하고, 활동 심판 이름으로 바꿨다. 대회운영관도 묵인한 것이다. 심각한 일”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실제로 징계 절차는 진행 중이다. A심판위원장은 “징계를 받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고, C심판위원장 역시 “조사가 나오면 사실대로 이야기하고, 징계를 받겠다”고 밝혔다.

KFA에서 끝날 일이 아니다. 이 사건은 현재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된 상태다. 이 지역의 한 심판 관계자가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를 했고, 한 차례 조사가 진행됐다.

[심판 사진(기사 내용과 상관없음), K7리그 출범식, K7리그 엠블럼. 사진 = 대한축구협회,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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