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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중동 분쟁에 소용돌이 빠진 韓증시… 증권 전문가 “4분기 박스권 탈출”
② 1년 만에 주담대 금리 다시 8%대?… 시름 깊어진 ‘영끌족’
③ ‘황제주’ 에코프로 와르르… 테마주 광풍에 뛰어든 투자자 암울
안정세를 찾아가던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가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일각에선 올 연말 다시 8% 선을 뚫을 수 있단 전망마저 나온다.
올 1월 8%대에 진입했던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는 5월 5%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시장금리 상승으로 주담대 변동금리는 9월 다시 7% 선을 뚫으며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올 1월부터 10개월 연속으로 기준금리 3.50%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담대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9월 돌연 상승 전환하고 은행채 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어 대출 금리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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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재진입한 은행 주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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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변동형(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는 17일 기준 4.530~7.116%로 금리 상단이 7%대로 올라왔다. 올 4월10일 기준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4.18~6.22%였던 점을 감안하면 6개월 여만에 금리 상단이 0.896%포인트 오른 것.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가입 후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뀐다. 올 4월 6.22%의 금리로 주담대(40년 만기·원리금균등상환) 5억원을 받은 대출자가 이달 7.116%의 금리로 재산정받았다면 월 원리금이 283만원에서 315만원으로 32만원 늘어난다. 총대출이자로 따지면 8억5750만원에서 10억1240만원으로 1억5490만원 증가하는 셈이다.
주담대 금리는 약 9개월 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올 1월2일 5.27~8.12%를 기록하다 5월17일 3.97~5.916%로 대폭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끝났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은행채 금리가 내려간 데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요구에 따라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대출 가산금리를 낮췄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에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44%를 기록, 8년9개월만에 기준금리(3.50%)를 밑돈 영향도 작용했다.
하지만 주담대 금리는 더 이상 내려가지 않고 6~8월 4~6%대를 나타냈으나 9월부터 7%대에 재진입했다. 올해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가장 낮았던 지난 5월에 비해선 불과 5개월 만에 금리 상단이 1.2%포인트 뛰었다.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을 기준으로 하는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담대 금리 역시 5월17일 3.69~5.94%에서 17일 4.14~6.584%로 역시 5개월 새 금리 상단이 0.644%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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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더 오를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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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인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다시 4%대로 올라오면서 주담대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은행채와 코픽스가 오른 영향이다.
우선 미 국채 장기물 금리가 올라오면서 이와 연동되는 은행채 금리는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하마스 간 확전으로 원유 수출길이 막히거나 산유국의 추가 감산이 이어져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은 인플레이션을 심화시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4일 연 4.795%로 연고점을 찍은 19일 4.775%로 소폭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주담대 변동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코픽스)는 9월 기준 3.82%로 3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코픽스 산출에서 예·적금 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에 달하는데 국내 19개 은행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 1년 만기 기준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9월16일 7개에서 10월17일 20개로 한 달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문제는 주담대 금리가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은 금통위는 10월에도 6차례 연속 동결을 이어갔지만 여전히 기준금리를 3.75%까지 올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데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조절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며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어 연말 주담대 금리가 8%대로 오를 수 있단 관측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1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상품의 금리감면율을 0.15%포인트 축소한 데 이어 KB국민은행은 11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0.2%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13일부터 주담대 우대금리를 각각 0.2%포인트씩 축소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내년에 금리 인하가 시작돼도 대출금리가 빠르게 내려가진 않을 것으로 보여 차주들의 높은 이자상환 부담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은과 연준이 당분간 고강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한·미 기준금리 역전 차가 2.00%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인하해 역전 폭을 2.25%포인트로 확대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화 가치 하락,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에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어 금리 인상 요인이 상당히 있지만 한은이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줄이고 미국과의 금리 역전 차를 줄여 가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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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는데 주담대 어디서 받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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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매매 계약을 앞둔 직장인 A씨는 공인중개사에게 한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소개받았다. A씨는 은행보다 낮은 보험사 주담대 금리에 만족스러웠다. 여기에 보험사는 은행권(40%)보다 더 높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50%가 적용돼 대출 한도도 더 넉넉했다.
시중은행 주담대 최고금리가 7%대에 진입하면서 대출금리 0.1%포인트라도 낮추려는 차주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금융상품한눈에’에선 17일 기준 삼성화재 주담대 상품 ‘삼성아파트’ 최저금리가 4.09%로 신한은행(4.21%) 우리은행(4.35%) NH농협은행(4.4%)보다 낮았다. 삼성생명 주담대 최저 금리는 4.47%로 KB국민은행(4.55%) 하나은행(5.15%)에 비해 오히려 낮았다.
이는 서울 10억원짜리 아파트를 담보로 4억원을 대출하는 조건으로 30년간 원리금균등분할상환에 변동금리를 적용한 방식으로 나온 결과다.
통상 보험사 등 2금융권의 주담대 금리가 1금융권인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보다 높은 게 일반적이다. 은행은 2금융권보다 높은 재정 건전성에 조달금리가 낮아 상대적으로 대출 원가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2금융권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기도 해 금융소비자들의 꼼꼼한 비교가 필수라는 제언이 나온다.
보험사와 은행은 대출금리가 적용되는 시점이 달라 요즘 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보험사 대출이 더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험사는 ‘대출신청일(예약제)’을 기준으로 금리를 확정하는데 은행은 잔금일인 ‘대출실행일’을 기준으로 금리를 적용한다.
다만 저축은행 주담대 금리는 은행보다 여전히 높다. 같은 조건에서 OSB저축은행의 주담대 ‘해피홈론’ 최저금리는 7.80%로 나타났다. OK저축은행(7.95%)과 SBI저축은행(8.79%) 역시 최저금리가 7~8%대에 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담대가 필요할 경우 시중은행만 고집하지 않고 보험사 등 2금융권 대출도 함께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며 “연말 나오는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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