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0·11 보궐선거 참패를 딛고 당의 쇄신을 주도할 혁신위원장으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를 선임했다. 당은 실효성 있는 혁신 기구를 만들기 위해 인 위원장에게 혁신위 인적 구성을 비롯한 전권을 넘기겠다고 공언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원장은 우리 당 쇄신 의지를 가늠하는 자리인 만큼 당 내외 인사들로부터 두루 추천받았다”며 “당의 진실한 변화를 만들어갈 위원장으로 인요한 교수님을 모시고자 한다”고 밝혔다.
1959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인 교수는 4대째 대를 이어 우리나라 의료계에 헌신하고 있다. 조부인 윌리엄 린튼(한국명 인돈)은 국제사회에 3·1운동 지지를 호소했으며, 부친인 휴 린튼(한국명 인휴)은 6·25 전쟁 인천상륙작전에 미 해군 대위로 참전했다. 인 교수는 대학 재학 중 5·18 민주화운동 시민군의 외신 영어 통역 활동을 했고, 최초의 한국형 앰뷸런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외 여러 공헌을 인정받아 2012년 ‘특별귀화 1호’ 한국인이 됐다.
인 교수는 당 안팎의 여론을 두루 청취할 수 있는 ‘객관적 인물’이라는 점에서 혁신위원장에 낙점됐다. 김 대표는 “우리 당 약점을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일반 국민의 시각에서 진단해 개혁을 이뤄내고 취약 지역, 취약 계층에 대한 소구력을 높이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본다”며 “그러려면 당 안 시각보다 당 밖 시각이 더 객관적이고 정확하다고 하겠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혁신위원장에 혁신위원 선임 등 전권을 넘긴다는 방침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원회가 가칭이라고 대표가 말씀하셨는데 위원장이 명칭, 역할, 기능 모두 구성할 위원들과 협의해 모든 전권을 위임한다는 취지”라며 “향후 위원 구성도 위원장이 전 권한을 가지고 구성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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