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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당의 진실한 변화를 이끌어 갈 혁신위원장으로 인요한 교수를 모시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그동안 위원장 인선 과정에서 그 권한이나 역할에 어떤 제한을 가하는 조건을 제시한 적은 한번도 없었고 접촉한 분들에게 혁신을 위한 전권을 부여하겠다고 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인 교수를 혁신위원장에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인 교수는 1900년대 초 미국에서 온 선교사 유진 벨 씨의 증손자다. 가문 대대로 4대째 한국에서 교육·의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 교수는 전남 순천 출생으로 1991년부터 32년간 신촌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장으로 근무해 왔다. ‘한국형 응급차’를 설계해 지역 응급시스템을 개선한 공로로 2012년 ‘특별귀화’ 1호의 주인공이 됐다.
정치와 인연은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며 시작됐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총선 ‘서대문’ 지역구 영입 대상으로도 거론된 바 있다. 인 교수는 최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국 정치에 대해 “전라도 말로 어문짓거리(엉뚱한 일)만 하고 있는 거 아니냐”며 “만약 정치를 하게 된다면,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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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우리 당 약점을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 진단해 개혁을 이뤄내고 취약지역, 취약 계층에 대한 소구력 높이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본다”며 “그러려면 당 안의 시각보다 당 밖 시각이 더 객관적이고 정확하다고 하겠다. 우리 당이 추구하는 가치, 철학, 지향점에 대한 이해와 공유도 기본적으로 바탕돼야 한다는 점도 깊이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 교수는 스스로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한다 밝히며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대통령 만들고 싶다고 의지를 피력하기도 하는 등 지역주의 해소와 국민 통합에 대해서도 깊은 안목 식견을 갖고 계신 분”이라며 “지난 8월에는 우리당 모임의 발제자로 오셔서 정곡을 찌르며 가감없는 쓴소리를 전해주시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인 교수는 지난 8월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강연에서 오늘 날 정치가 안고 있는 문제로 타협의 부재, 배타적 줄세우기, 상대에 대한 증오와 배제 문화 등을 꼽았다.
김 대표는 “인요한 위원장(가칭)을 중심으로 꾸려질 혁신위는 그 위원회 구성 활동 범위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사항에 대해 전권을 갖고 자율적 독립적 판단을 하게될 것”이라며 “당에 소속된 우리 모두 변화하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각오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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