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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연금 가입자 수와 연금 지급액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가입 요건이 완화된 데다, 부동산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사그라든 만큼 가입 규모는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총 1만 723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9월 말 7546건, 지난해 9월 말 1만 719건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치다.
9월 말 기준 총 가입 건수(유지 기준)는 2021년 6만 9710건, 2022년 7만 9810건, 올해 9만 1196건 등으로 매년 15%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연금 지급액은 1조 7448억 원으로 1년 전 1조 3822억 원보다 26.2% 늘어나는 등 연금 지급액 규모도 덩달아 확대됐다.
반면 해지 건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9월에 3957건에 달했던 해지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2700건으로 줄었다. 올해 9월 말까지 해지 건수는 2468건으로 지난해보다 더 줄었다.
주택연금 해지가 줄고 가입은 늘어난 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할 것이란 기대가 주춤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주택연금 수령액은 가입 당시 평가한 주택 시가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집값 하락이 예상되는 시기에는 조금이라도 빨리 가입하는 것이 월 수령액 측면에서 유리하다.
주택연금이 출시된 지 15년이 지나 상품이 안정화된 데다,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가입 증가 배경으로 꼽힌다. 서 의원은 “국민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에 몰려 있고 노후 준비가 부족한 경우도 많다”며 “가입 기준 완화에 따른 환경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고 수정이나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즉시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금공은 수요에 발맞춰 최근 주택연금 가입 요건을 완화한 상태다. 앞서 주금공은 지난 12일 신규 신청자부터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는 주택 공시가격 기준을 기존 9억 원 이하에서 12억 원 이하로 완화했다. 제도 변경이 이뤄진 12일부터 일주일 동안 공시가 9억 원 초과 12억 원 이하 주택의 주택연금 신청 건수는 87건, 보증 신청액은 약 2700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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