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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 카카오의 주가가 3만원 대로 떨어졌다. 지난 2021년 17만원까지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82%가 넘는 하락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9분 카카오는 전거래일보다다 650원(1.66%) 내린 3만8400원에 거래됐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금감원 소환 소식에 카카오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이날 김범수 창업자에게 출석을 통보했다. 앞서 금감원은 시세조종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8월 김 센터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여기에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지난 19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카카오 주가 3년 만반에 3만원대… 시총10위→17위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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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지난 20일 39050원으로 전날보다 1450원(3.58%) 하락했다. 카카오 주가가 장중 4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5월 4일 이후 처음이다.
주가가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시가총액 순위도 올초 대비 7계단이 밀렸다. 지난 1월2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의 시총 순위(우선주 제외)는 10위에서 현재 17위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총은 23조4731억원에서 17조3572억원으로 약 6조원이 증발했다.
카카오 주가 하락에 주주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지난 한달간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내리면서도 주식을 ‘사라’는 매수 보고서를 냈기 때문이다.
지난 9월말 대신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각각 6만4000원, 6만5000원으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에 목표주가는 6만2000원으로 하향조정,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SK증권은 카카오의 예상보다 더딘 광고 업황 회복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7만8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16.7% 하향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6만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증권도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2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하향,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KB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5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13.3% 하향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카카오 3분기 실적 하락 전망… 투자의견은 ‘매수’ 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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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은 카카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주가를 7만4000원에서 7만원으로 하향 조정,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유안타증권은 카카오에 대해 목표주가는 7만5000원, 매수 의견을 냈다. 현대차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 8만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카카오의 주가 하락세에 증권사 리포트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0월4일까지 국내 증권사들의 리포트 1만3677개(투자의견 미제시 리포트는 제외) 중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내건 사례가 82.9%인 1만1336개에 달한다.
투자의견으로 중립을 제시한 리포트는 701개(5.1%)다. 매도 의견인 리포트는 단 11개(0.1%)에 불과하다. 매수 의견 리포트는 2021년 81.8%, 2022년 82.7%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05~2010년 매수 의견 비중은 연평균 79.3%로 나타났다.
증권사가 내놓은 리포트는 사실상 해당 증권사의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여지는 일이 많아 특정 종목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적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매도 리포트를 작성하면 해당 기업에서 IR 자료를 제공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리포트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객관적인 시장 전망, 주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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