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8일(현지시간), 엑스(X, 옛 트위터)는 공식 계정을 통해 이용자에게 플랫폼 사용에 대한 소액의 수수료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엑스는 지난 10월 17일(현지시간)부터 이미 유료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엑스 전면 유료화, 달라지는 점은?
‘낫 어 봇(Not a Bot)’ 유료화 프로그램은 엑스 이용자에게 연간 1달러(약 1300원)의 구독료를 청구할 계획이다. 지금과 달리 이용자는 구독료를 지불해야만 엑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테스트는 현재 뉴질랜드와 필리핀 두 국가에서 진행 중이다. 단, 테스트 단계인 만큼 두 지역의 신규 가입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기존 엑스 이용자는 연간 1달러의 구독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는 것. 두 국가의 신규 이용자에게만 테스트를 적용하는 이유는 알려진 바 없다. 엑스가 유료화 프로그램을 공식 도입할 때도 신규 가입자만을 대상으로 할 지는 미지수다.
새로운 엑스 계정을 생성한 이용자는 △낫 어 봇 플랜 △X 프리미엄 △X 인증 조직 플랜 3가지 구독 플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낫 어 봇 플랜은 콘텐츠 게시, 답글, 다른 게시물 인용, 북마크 등 엑스의 기본적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옵션이다.
해당 옵션은 언제든 구독을 취소할 수 있다. 만약 3가지 옵션 중 어느 것도 선택하지 않을 경우에는 게시물 읽기, 동영상 보기, 계정 팔로우만 가능하다.
◾기존 엑스 이용자에게는 날벼락, 유료화 추진 이유는?
최근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은 유료 옵션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메타는 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광고 없는 요금제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은 이미 한 달에 4.99달러(약 7000원)을 지불하고 광고를 보지 않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미국에서 활발히 쓰이는 스냅챗 역시 AI(인공지능) 챗봇과 여러 기능을 더한 유료 요금제 ‘스냅챗 플러스’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전면 유료화를 시도하는 건 엑스가 처음이다. 다른 플랫폼은 유료 요금제를 통해 기본 기능에 추가 옵션을 더하는 시스템이지만, 엑스는 돈을 지불해야만 게시물 업로드나 답글 같은 기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정할 계획이다.
(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기존 엑스 이용자 입장에서는 날벼락이 따로 없을 터. 엑스는 왜 하필 전면 유료화를 도입하려는 걸까?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이에 관해 ‘거대한 봇 집단(vast armies of bots)’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거대한 봇은 트위터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정보 수집 외에도 스팸 게시물을 생성하거나 가짜 뉴스를 퍼뜨려 이용자에게 많은 피해를 주기도 한다.
머스크는 엑스의 유료화 정책만이 이러한 봇 활동을 막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유료 구독 프로그램 명칭을 낫 어 봇, 로봇이 아니라고 지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엑스는 공식 계정을 통해 ‘새로운 테스트는 스팸, 플랫폼 조작 및 봇 활동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됐다’며, ‘엑스에서 봇과 스패머에 맞서 싸우는 데 도움이 될 강력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유료화, 봇 계정 줄이는 데 도움될까
(출처: 테크크런치)
소셜 미디어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엑스에서 활동하는 봇 계정이 줄어들지 주목하고 있다. 머스크는 당시 트위터를 인수하던 시점부터 과도한 봇 활동을 단속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머스크 인수 이후 봇 활동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여러 전문가들은 작년 10월, 머스크가 당시 트위터를 인수하던 시점부터 최근까지의 봇 활동을 추적해 왔다. 연구 결과, 액스에서의 봇 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 늘어났다고 한다.
티모시 그레이엄(Timothy Graham) 부교수는 일간 가디언 오스트레일리아(Guardian Australia)와의 인터뷰에서 ‘엑스가 콘텐츠를 조정하는 데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으며 정치적 허위 정보를 처리하기 위한 명확한 전략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유료화가 봇 계정을 줄이는 데 정말 도움이 되는 게 맞는지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다.
엑스는 뉴질랜드와 필리핀에서의 실험을 마치면 전 세계로 유료 구독 프로그램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이를 언제 적용할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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