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규모의 콘서트로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라는 신조어까지 만든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33)가 콘서트 녹화 영상만으로 2000억원 넘는 금액을 쓸어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영화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개봉한 스위프트의 콘서트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 영상은 지난 21일까지 열흘간 전 세계에서 1649만달러(약 2170억원)의 티켓 수입을 올렸다.
수익 금액의 81%인 1억2979만달러(약 1756억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벌었으며, 나머지는 그 외 국가에서 올린 수입으로 추정된다. 이 영화를 개봉한 국가는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체코, 슬로바키아, 콜롬비아, 뉴질랜드 등이다.
콘서트 녹화 영상이 북미 영화관에서 1억달러 넘는 흥행 수입을 기록한 것은 사상 최초다. 앞서 2009년 마이클 잭슨의 공연 영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디스 이즈 잇(This is it)’이 전 세계 총수입 2억6120만달러(약 3534억원)를 거둔 바 있다. 이번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 영상이 마이클 잭슨의 기록을 깰 가능성도 점쳐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는 올해 3월부터 진행 중이다. 지난 8월까지 진행된 1차 미국 투어에서만 300만명 넘는 관객을 동원했으며, 티켓 수입만으로 1조원 넘는 금액을 창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프트의 공연을 따라다니는 수백만명의 팬들이 북미, 유럽을 포함한 각국에서 숙박·요식업 수요를 높이면서 일명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스위프트의 성과 경제(Economics)를 합성한 용어다.
스위프트노믹스는 갑작스러운 서비스업 수요 증대로 인해 잠시 경기가 회복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디 에라스 투어로 인해 투어가 진행된 미국 20여개 도시에서만 교통, 숙박, 식음료 등으로 50억달러 이상의 경제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경제 동향 종합보고서 ‘베이지북’에서 스위프트노믹스를 공식 언급했다. 특히 시카고 투어 기간에 대중교통 이용이 4만3000회 추가 발생했다고 밝히며, 콘서트가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에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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