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채새롬 오지은 기자 =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23일 카카오[035720]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으러 출석했다.
김범수 카카오 전 이사회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주가조작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이사회 의장은 ‘시세조종 관련 혐의에 대해 사전에 보고받은 적 있냐’,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날 금감원 정문에는 김 전 의장을 취재하기 위해 취재진 60여명이 몰렸고, 이례적으로 포토라인도 설치됐다. 금감원 측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포토라인을 처음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SM엔터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김 전 의장이 어디까지 개입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금감원 특사경은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3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19일 “증거인멸 및 도망 염려가 있다”며 배 대표에 대해 영장을 발부했다.
특사경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상대방인 하이브[352820]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천400여억원을 투입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이날 조사로 금융당국의 수사는 김 전 의장을 포함한 카카오 최고 경영진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사경은 지난 4월 카카오와 SM엔터에 이어 8월 김범수 전 의장의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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