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3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3.10.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원희룡 국토교통부(국토부) 장관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에 대해 전면 백지화를 선언한 것과 관련,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3일 “제 도끼로 제 발을 찍는 격이다. 국토부 공무원들이 안쓰럽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를 받고 이같이 답했다.
홍 의원은 김 지사에게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야당에서 괴담을 퍼뜨린다는 명분으로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는데 왜 그렇다고 보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 지사는 “원 장관의 의도까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다만 원 장관이 백지화 내지는 그 이후에 여러 번 말을 바꾼 것은 제 도끼로 제 발등을 찍는 일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업무 프로세스나 일의 진행을 봐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했다.
홍 의원은 또 “국토부에서 내놓은 대안(강상면 종점안)을 보면 기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기존안(양서면 종점안)에서 시점부와 종점부를 모두 바꾸고, 전체 노선의 55%가 바뀌는 것으로 돼 있다”며 “이 정도면 예비타당성조사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아니냐. 경제부총리도 하셨으니 입장을 말해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지사는 “자꾸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과 관련해) 양평군민들의 의견만 나오는데 사실 (경기도) 광주 시민과 하남 시민도 큰 영향을 받는다”며 “대안에 따르면 당초 안보다 여러 개의 마을을 지나가고 초등학교도 한두 군데 이상 근처를 지나가는 것으로 안다. 그쪽 주민들의 대안에 대한 비판이 굉장히 높은 것으로 저는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 소회를 말씀드리면 국토부 공무원들이 참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인데 좀 안쓰럽다”며 “오랫동안 공직 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사업의 지체나 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견강부회, 또는 손바닥으로 하는 가리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쓰럽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국토부가 김건희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고자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년 전에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던 해당 노선의 종점이 지난 5월에 갑자기 변경됐고, 변경된 종점인 양평군 강상면에 김 여사 일가의 땅이 있다는 주장이다.
야권의 의혹 제기가 계속되자 원 장관은 지난 7월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과 당정협의회를 마친 뒤 “김 여사가 선산을 옮기지 않는 한, 처분하지 않는 한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이 끊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 원인을 제거하겠다”며 사업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