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3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22일) 제안한 여야 대표 회동 대신 윤석열 대통령이 참여하는 ‘여야정(與野政) 3자회동’을 역제안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이 직접 민생정치 복원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그간 정부·여당의 야당 무시가 상당히 심했던 상황이다. 실종된 정치를 복원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며 “경제회복과 민생을 챙기기 위해 대통령과 여야 대표 3자 회동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양자회담은 안 한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그렇다. 3자 회담을 (다시) 제안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회동 시기와 관련해선 “실무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기현 대표는 전날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민생 협치 회담(양자회동)’을 제안한 바 있다. “진정성을 가지고 민주당과 협의에 나갈 의사임을 말씀드린다”고 밝혔으나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직접 회담을 촉구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은 국민이 옳으니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야당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야당 대표와도 만나서 진지하게 대화해야 한다”며 “권한도 없는 바지사장(김기현 대표)과 의미 없이 시간 낭비하기보다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회담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해야 할 일은 따로 있다. 바로 제1야당 대표와 만나 대화하고 민생을 위해 협치하라고 윤 대통령을 설득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김 대표의 양자회동 제안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이 대표는 지난해 자신이 당대표에 취임한 직후부터 줄곧 윤 대통령을 향한 ‘영수회담’을 제안해 온 바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의 구속영장 기각 직후인 지난달 29일에도 윤 대통령에게 회담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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