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김범수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사진)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인수를 주도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가 구속된 지 나흘 만에 김범수 창업자(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까지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사법 리스크가 경영 전반을 뒤덮었다.
굳건했던 ‘카카오 왕국’이 흔들리면서 카카오는 대대적인 체질 개편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 센터장의 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그룹 컨트롤타워를 비롯한 경영체제 개편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관련기사 6면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사경(특사경)은 23일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오전 10시부터 김범수 센터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김 센터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들어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면서도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에는 함구했다. 김 센터장은 모바일 메신저를 시작으로 엔터테인먼트·금융·쇼핑 등으로 빠르게 세를 불리며 카카오를 재계 15위로 올려놨다. 그러나 이번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사태로 ‘카카오 왕국’의 위상도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최악의 경우 카카오 법인에 대한 처벌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올해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두고 하이브와 벌인 지분 경쟁이 단초가 됐다. 금감원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의도적으로 방해할 목적으로 카카오가 2400억원을 투입해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분이 5% 이상일 경우 해야 하는 주식대량보유보고를 하지 않은 혐의도 적용됐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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