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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향후 국내 성장 전망과 관련해 “(수출 회복이) 연기된 측면이 있고 상반기와 하반기 차이를 보고 11월에 올해 전망치를 수정할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개최된 국회 기재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출과 수입이 동반으로 부진한 가운데 수입이 더 큰 폭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지금 사실 수입도 많이 줄고 수출도 많이 줄었다. 연초에는 7~8월이면 반도체 경기도 회복되고 수출이 늘어날 줄 알았는데, 이번에 9~10월 돼서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현재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예상하고 있다.
이 총재는 또 최근 중국의 경기 하방 압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에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경제 전망을 4.2%로 낮췄다. 그 수준을 보고 저희도 (중국) 전망치를 수정할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며 “최근 들어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많이 내놓기 때문에 그로 인해서 앞으로 한 두 달 정도 어떻게 되는지 보고, 저희도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치를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 중”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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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그에 따라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 경로도 불확실해진 상황에 대해선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총재는 지금의 물가 상황을 묻는 물음에 “이게 좀 답답한 상황이 돼 버린 것”이라며 “8~9월에 유가가 생각보다 올라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한 3.4%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게 3.7%까지 올라갔다. 그래도 이후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터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이번 통화정책 방향회의에서도 말했지만, 지금 현재처럼 석유가가 다시 안정되면 저희는 내년에 3%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따라서 유가가 크게 변동하면 어느 쪽으로 갈지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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