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인 아미르-압돌라얀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공습을 멈추지 않을 경우 중동 지역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게 될 수 있다며 경고했다.
그러면서 아미르-압돌라얀 장관은 이스라엘에 군사적 지원을 한 것에 대해 미국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몇 시간 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국민들은 목숨을 건 싸움터에 나섰다고 경고하면서 하마스와의 전쟁은 “죽거나 살거나”라고 언급했다.
이란은 2주 전 이스라엘에서 1400명의 목숨을 앗아간 공격을 감행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기반의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국가다.
한편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가자지구에서 지난 2주간 팔레스타인인 46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스라엘은 지난 21일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미르-압돌라얀 장관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그 대리인 이스라엘에 경고한다”며 “만약 이들이 가자 지구에서 반인륜적 범죄와 집단학살을 즉각 중단하지 않는다면, 이 지역은 그 언제라도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역적으로나, 전쟁을 지지하는 쪽에도 “심각하고 쓰라린” 결과가 닥칠 수 있으며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미르-압돌라얀 장관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지원은 이는 현재 진행 중인 가자 지구 분쟁이 “미국을 대신해 이스라엘이 수행하는 대리전”이라는 증거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고위 관료들도 이번 갈등의 확산을 경고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미군이나 미국인을 향한 “공격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스틴 장관은 미 ABC 방송국의 프로그램 ‘디스 위크’에서 “만약 어떤 단체 혹은 국가가 이번 전쟁을 확대시키고, 이 매우 안타까운 상황을 이용하려고 든다면 … 우리의 경고는 바로 이렇다: ‘하지 말라’”고 말했다.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또한 헤즈볼라나 하마스 등 이란 대리인들에 의한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는 한편, 미국은 이스라엘인들과 미국 시민들을 “방어할 모든 조치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이 사용하는 몇몇 이라크 내 기지들은 최근 며칠 동안 무인기 및 로켓포 공격의 표적이 됐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2일 레바논과의 국경 근처에 자리한, 이스라엘 북부 지역의 한 군부대를 방문했다. 이번 분쟁 초기부터 헤즈볼라와 총격전을 벌인 곳이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의 터전을 위한 전쟁이다. 과장이 아니라 이건 진짜 전쟁이다. 죽기 살기의 상황이고, 저들이 죽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에 전쟁에 끼어들지 말라며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만약 전쟁에 참여한다면) 헤즈볼라는 저들의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들을 상상할 수 없는 힘으로 공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헤즈볼라와 레바논이라는 국가에 엄청난 파괴를 가져올 것이라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반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맞서 싸울 준비가 완전히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교전으로 레바논 남부에선 최소 2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군의 보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최소 5명과 민간인 1명이 이스라엘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북부 지역 사회 수십 곳에 대피령을 내렸으며, 22일 14곳을 추가했다.
아울러 이란군이 주둔하고 있는 인접국 시리아의 국영 언론은 22일 새벽 이스라엘 미사일이 다마스커스 국제공항과 알레포 국제공항에 떨어져 근로자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활주로 파손을 감안하면 두 공항 모두 사용이 불가능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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