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지금은 시가 필요한 시간 = 장석주 지음.
“낯익은 것에서 낯선 것을 보는 능력, 의외성을 가진 이미지들, 무의식에서 솟는 돌연한 감정들, 다양한 울림을 가진 목소리들, 이제까지 없던 음악, 어디서 오는지 모를 에너지, 순진무구한 주문, 기다림의 숙고와 완전한 몰입, 이런 것이 없이는 시도 없다.”
시인, 에세이스트, 문학평론가로 전방위 활동을 해온 저자가 시대의 삭막함과 불행에 맞서 힘과 용기를 주는 동시대 시인들의 시를 뽑아 생각을 곁들여 책으로 엮었다.
김승희, 유진목, 오은, 김민정 등 시인 29명의 작품을 통해 시가 시대와 개인을 어떻게 보살피고 새로운 길을 안내하는 지를 섬세한 시선으로 짚어본다.
나무생각. 264쪽.
▲ 80권의 세계 일주 = 데이비드 댐로쉬 지음. 서민아 옮김.
비교문학계의 석학으로 손꼽히는 저자의 세계문학 길잡이.
미국 하버드대 비교문학 학과장이자 세계문학연구소장인 저자가 2020년 5월부터 16주간 웹사이트에 독자들을 초청해 매주 5권의 책을 소개한 내용을 보완해 책으로 엮었다.
쥘 베른의 소설 ’80일의 세계 일주’ 속 영웅 필리어스 포그의 여행에 영감을 받은 댐로쉬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사회적 고립 속에서 문학 여행이라는 구상을 실행에 옮긴다. 세계 16곳의 도시를 정해 그 도시와 특별한 관계가 있는 문학 작품 다섯 편씩을 선정한 뒤 작가들의 개인적 삶과 경험을 창작된 작품 세계와 비교해 꼼꼼히 살펴본다.
최초의 현대적 도시였던 런던, 작가들이 발견한 낙원 파리, 아우슈비츠의 상흔이 안개처럼 깔린 크라쿠프, 이민자들의 메트로폴리스 뉴욕 등을 배경으로 버지니아 울프로 시작해 J.R.R 톨킨에 이르기까지 여든 명의 작가가 쓴 작품들의 시선을 따라 여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문학의 즐거움에 눈을 뜰 수 있다.
RHK. 684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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