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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국회의원 2명을 선출하기 위한 보궐선거에서 여야가 당선자를 각각 1명씩 배출했다. 본래 여당이 갖고 있던 의석 중 한 곳을 빼앗긴 것이어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타격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주요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참의원(상원) 도쿠시마·고치 선거구에서는 야권이 지지한 참의원 의원 출신 무소속 히로타 하지메 후보가 집권 자민당 니시우치 겐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중의원(하원) 나가사키 4구에서는 자민당 정치 신인 가네코 요조 후보가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스에쓰구 세이이치 후보를 누르고 처음으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자민당 의원의 사망, 사퇴로 치러졌다. 도쿠시마·고치 선거구는 자민당 의원이 비서를 폭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올해 6월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보궐선거 지역이 됐다. 나가사키4구는 자민당 소속 의원이 지난 5월 세상을 떠나면서 공백이 생겼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망에 의한 보선은 사망한 측의 후보자가 우위인 경향이 있고 나가사키 4구는 자민당이 과거 4연승한 선거구”라며 “하지만 예상 외로 자민당이 고전했다”고 전했다.
여야 후보의 일대일 구도가 형성된 이번 선거는 기시다 정권의 중간 평가 성격을 띠는 것으로 평가됐다. 현지 언론들은 자민당이 기존 의석 1개를 잃었다는 점에서 여당이 고전했다고 짚었다. 교도통신은 “임시 국회에서 여야 논쟁을 앞둔 기시다 총리에게 타격이 됐다”며 “기시다 총리는 선거 직전에 소득세 감세 검토를 지시했지만 의석수 사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내각 지지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연내 중의원 해산은 더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기시다 총리가 이미 지지율 반등을 꾀하는 정책을 쓰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안 좋은 선거 결과가 나왔다는 점이다. 닛케이는 “기시다 총리가 소득세 감세 검토라는 부양책을 이미 쓰고 있어 수중에 남는 카드가 적다”며 “자민당 내에서도 감세에 대해 고물가 대책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최근 잇따라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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