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15개 종목에 대한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올려 미수거래를 막는다. 테마주에 묶여 주식 급등락 폭이 큰 종목들이 대상으로, 키움증권 측은 기타 미결제위험 증가를 이유로 꼽았다.
최근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수천억원대의 미수금이 발생한 이후 뒤늦게 외양간 고치기에 나선 셈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영풍제지의 이상한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위탁 증거금률을 40%로 유지, 대규모 미수금 사태를 촉발했다. 이와 함께 영풍제지 주가조작꾼들의 놀이터가 됐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80,700원 ▼19,600 -19.54%)은 이날부터 15개 종목에 대한 위탁증거금을 100%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종목은 △유니트론텍 (3,795원 ▼30 -0.78%) △와이랩 (7,100원 ▼20 -0.28%) △화인베스틸 (1,145원 ▼23 -1.97%) △에코프로 (744,000원 ▼7,000 -0.93%) △포스코DX (51,900원 ▼800 -1.52%) △레인보우로보틱스 (133,500원 ▲3,200 +2.46%) △POSCO홀딩스 (454,500원 ▲1,500 +0.33%) △이수페타시스 (23,500원 ▼100 -0.42%) △인벤티지랩 (15,680원 ▼840 -5.08%) △한미반도체 (57,700원 ▼800 -1.37%) △LS네트웍스 (5,510원 ▲240 +4.55%) △이랜시스 (6,130원 ▼300 -4.67%) △에코프로비엠 (234,500원 ▲1,000 +0.43%) △신성에스티 (31,350원 ▼2,000 -6.00%) △우리로 (2,075원 ▼10 -0.48%)다.
위탁증거금 100% 종목이 되면 신용융자 및 담보대출이 불가능해 진다. 키움증권은 공지에서 위탁증거금률 변경 사유를 ‘기타 미결제위험 증가’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33,900원 ▼14,500 -29.96%) 하한가로 인해 고객 위탁 계좌에서 미수금 4943억원이 발생했다고 지난 20일 장마감 이후 공시했다. 키움증권의 연결 기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697억원으로, 반기 영업이익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에 주가도 오전 9시48분 기준 약 20% 하락했다.
대부분 증권사가 영풍제지에 대한 증거금률을 100%로 올려 미수거래를 막았지만 키움증권은 40%의 증거금률을 유지해 왔다. 이후 지난 18일 영풍제지가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고, 금융당국이 거래를 정지한 지난 19일에야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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