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미수금 발생…KB증권 “4Q 2500억 반영 예상”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사태로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한 가운데 증권사들이 단기적인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하면서 주가도 큰 폭 하락하고 있다.
23일 오전 9시 5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키움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19.54%(1만9600원 내린 8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KB증권은 키움증권 관련 보고서를 내고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2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 ‘매수’는 유지했다.
이는 KB증권이 영풍제지 미수금 영향으로 키움증권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9500억원에서 7310억원으로 내려 잡은 데 따른 것이다. KB증권은 키움증권의 4분기 실적에 2500억원의 비용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승권 KB증권 연구원은 “영풍제지의 거래정지 전 3일 평균 거래대금이 3464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수거래가 비정상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키움증권에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고 판단되고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미수금으로 인한 손실액은 거래정지가 풀리고 반대매매가 종료된 이후 일차적으로 집계되며 이후 변제 규모에 따라 최종적으로 확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도 이번 사태로 인해 키움증권의 주가가 영향을 받으면서 추가적인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차액결제거래(CFD) 등 관련 약 700억원 충당금을 반영한데 이어 이번 사태로 추가 충당금 적립이 예상된다”면서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주가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설 연구원은 “영풍제지의 모기업 대양금속이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주식담보대출을 차입한 사실이 있음을 감안하면 채권 은행의 추가적인 매도가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봤다.
그는 또 “키움증권은 리스크 관리를 목적으로 19~20일에 걸쳐 일부 종목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했는데 해당 종목 우려 확대에 따른 충격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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