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의 마약 의혹과 관련, 경찰이 일부 언론의 추측성 보도에 우려를 드러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23일 “저희 청에서 수사 중인 마약류 투약 혐의 관련, 일부 언론사에서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추측성으로 보도하고 있다”라며 “이는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수사를 진행하는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선균 측 역시 언론의 추측 보도를 우려했다.
이선균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지평의 박성철 변호사는 같은 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선균 씨와 최근 한 차례 만나 간단한 미팅을 했다”며 “(이 씨는) 재벌가 3세 A씨, 연예인 지망생 B씨와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다”라고 주장했다.
경찰 역시 이들 대부분이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박 변호사는 “마약 투약 의혹을 인정하느냐 아니면 부인하는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며 “성실하게 경찰 조사를 받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선균의 아내인 배우 전혜진의 150억 원대 건물 매각은 이선균이 협박당한 사실과 전혀 관련이 없는 “엉뚱한 내용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선균은 지난 20일 공식 입장을 통해 “마약 사건과 관련해 협박당했고 3억 5000만 원을 갈취당했다”며 인천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한편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선균을 형사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정식 수사 전 단계인 내사를 통해 지난달 강남 유흥업소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선균이 수사 대상이 되는지 확인했다.
이선균이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됨에 따라 경찰이 조만간 출석 통보를 할 전망이다.모발 검사 등을 위한 신체 압수수색 영장 신청 역시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또 같은 혐의를 받는 서울 강남 유흥업소 종업원 A(29·여)씨를 지난 주말 구속하고 같은 유흥업소에서 일한 20대 여성 종업원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올해 이선균과 10여 차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현재 이선균은 올해 초부터 서울에 있는 A씨 자택에서 여러 차례 마약을 투약한 의혹을 받고 있다.
형사입건에 앞서 이선균은 같은 날출연 예정이던 드라마 ‘노 웨이 아웃’에 자진 하차 의사를 전달했다.
LG유플러스 제작사 스튜디오 X+U 측은 “지난주 이선균 측이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후 상황 정리까지 상당 시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하차 뜻을 내비쳤다”며 “제작사는 매니지먼트와 합의하에 배우 입장을 수용했다. 현재 촬영은 예정대로 진행 중이고 연기되지 않는다”고 알렸다.
이선균은 2001년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데뷔 후 영화 ‘킹메이커’ ‘잠’ ‘끝까지 간다’, 드라마 ‘검사내전’ ‘나의 아저씨’ ‘파스타’ 등에 출연해 큰 인기를 누렸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에 박 사장 역으로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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