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대니(댄) 세라피니가 지난 2021년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노부부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다. 특히 총격 피해자가 세라피니의 장인, 장모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NBC, ABC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라피니(49)는 사만다 스콧(33)이라는 여성과 함께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스콧은 세라피니 가족의 유모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라피니와의 정확한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세라피니는 지난 2021년 6월 5일 캘리포니아 노스 레이크 타호에 장인·장모의 집을 찾아 이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세라피니의 장인인 로버트 개리 스포어(당시 70세)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장모인 웬디 우드(당시 68세)도 총상을 입었으나 병원으로 이송돼 목숨을 건졌다. 장모는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가 사건 발생 1년 후 사망했다.
경찰은 수사 초기 단계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하기 몇 시간 전, 얼굴을 가리고 배낭을 멘 남성이 주택가로 걸어가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이후 2년여 간 수집한 정보와 증거를 바탕으로 세라피니와 스콧을 용의자로 특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세라피니는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미네소타 트윈스를 포함해 6개 팀에서 투수로 지내며 104 경기에 출전했다. 2007년 11월 도핑 양성 반응을 보여 5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뒤 그의 메이저리거 생활은 막을 내렸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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