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 이번 주부터 3분기 성적 발표
삼성전자, 조 단위 영업익…반도체 반등 모색
현대자동차 영업익 3.5조 원 추정…전년 比 2배
철강업계, 전기료ㆍ철광석 인상 요인으로 부진
이번 주부터 국내 주요 기업들이 3분기 성적표를 발표한다. 대내외 악재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추정치를 웃돌며 선방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업계는 불황의 터널을 지나 반등을 모색하고 있고,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배터리 업계는 시장 둔화에 따라 각사마다 실적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는 전기료, 철광석 인상 등 철강업 악재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24일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을 시작으로 △25일 현대제철,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26일 SK하이닉스, 현대차, 삼성SDI △27일 기아, LG전자 △31일 삼선전자 등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11일 올해 첫 조 단위 분기 영업이익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최근 메모리 업황 개선의 영향과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부문 호실적의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2조400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77.88% 줄었다. 다만 올해 1, 2분기 각각 6000억 원대에 그쳤던 영업이익이 2조 중반 턱밑까지 회복했다는 데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부터 적자 폭 축소가 예상된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 8조3000억 원, 영업손실 1조5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D램의 경우 HBM3, DDR5 강세 지속과 중화권 모바일향 LPDDR 회복으로 흑자 전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봤다.
업계는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다졌고 4분기부터 반도체 감산 효과 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위인 미국의 마이크론도 최근 실적에서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며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었음을 알리기도 했다.
LG전자는 가전 침체기에도 기업 간 거거래(B2B) 확대 등 사업 다각화 효과를 통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가전과 TV 사업에서 6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제품과 볼륨존 매출 확대로 3분기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5281억 원으로 추산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을 3조5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1조5518억 원)와 비교해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기아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7682억 원에서 2조8500억 원 수준으로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올해 연간 430만 대 판매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며 “1300원대의 환율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 파업에 대한 반사 수혜로 미국 판매 비중을 더 높여나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환율로 인한 감익도 크지 않아 결국 올해는 호실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자부품업계는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정 고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신제품 출시 등으로 일시적 효과는 보겠으나 지속적인 수익 상승 기대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3·4분기 6000억~7000억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4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다. LG이노텍은 아이폰15용 카메라 모듈 공급 효과가 4분기부터 반영돼 3분기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철강업계도 전기료, 철광석 인상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이 전망된다.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조2000억 원이다. 전년 3분기(9195억 원)보다 33.3% 늘었지만,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로 포항제철소가 가동을 중단했던 점을 고려하면 부진한 실적이다. 현대제철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3730억 원)보다 29.7% 감소한 2622억 원이 추산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주요 공급처인 건설 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고, 전기료 인상 등 악재로 철강사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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