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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3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문제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이헌승 의원 국민의힘 의원들은 군 당국이 지난 2018년 3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육사 졸업식 참석 일정에 맞춰 홍 장군 등의 흉상을 급하게 교정에 설치했다는 논리를 펼쳤다.
반면 윤후덕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홍범도 흉상 이전에 대해 ‘절대 반대한다. 홍범도 장군이 이념논쟁의 제물이 됐다’ 이념논쟁을 멈추고 이전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육사 교정에 홍범도 장군 흉상 설치가) 1개월 반 만에 설치된 점, 비예산 사업이었다는 점, 절차적 위원회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급하게 추진 것은 맞는 것 같다”며 “홍범도 장군 흉상이 육사에 설치된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박 총장은 홍범도 장군 등 독립영웅 흉상 설치가 육사의 대적관을 일정 부분 흐리게 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영호 육군사관학교장 역시 ‘홍 장군이 독립운동에서 성과를 이뤘지만 흉사 내에 그의 흉상을 설치하는 것은 생도들의 대적관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철거·이전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헌법 정신을 부정하고 독립영웅을 부정하며, 일제에 항거한 역사를 지우는 것이 옳은가’라는 자신의 질문에 박 총장이 “육사의 설립 취지와 목적은 광복운동, 항일운동 학교가 아니다”라도 답하자 “정신차리라”고 고함을 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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